박원순 "반기문,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상태바
박원순 "반기문,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20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비된 사람 아니면 국정 이끌 수 없어"... 민주당 집권가능성 높지만 방심해선 안돼
▲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에 대해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야권의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에 대해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은 반 전 총장이 한국의 대통령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금방 입국한 외국이 같다"며 대선 출마를 중도에 포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반기문 전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시장은 "반기문 전 총장은 우리나라의 외교적 자산이고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다음에 맡으려면 수백 년이 걸리는 그런 중요한 자리인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좀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외교 문제도 물론 있지만 국내 문제는 너무나 복잡다단해서 정말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이끌어가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온순하게 들리지만 박 시장은 본뜻은 반기문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금 들어오셔서 여러 가지 실수하시는 것 보면 국내 물정을 모르시는 면이 많다. 어찌됐건 새로 출범하는 이번 정부는 국민들의 절박한 수많은 기대, 개혁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능숙하게 스마트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완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면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높긴 하지만 방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져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된 밥'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차기 정부가 집권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민심의 기대라는 것은 순식간에 좌절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된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동정부, 공동경선에 대한 입장도 거듭 밝혔다.

박 시장은 "차기 정부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절박한 개혁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며 "공동정부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집권 가능성도 높일 뿐 아니라 안정적인 개혁 정국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일단 야권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동정부를 구성하자는 데는 야권 대권주자들이 상당한 합의를 이루고 있는 데 반해 공동경선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박원순·김부겸 후보 쪽은 공동경선을, 안철수·심상정 후보 쪽은 결선투표제를 선호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쪽은 개방적인 공동경선은 괜찮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조만간 당내 대선후보 경선규칙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