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이명박, 정통보수 창에게 빼앗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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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이명박, 정통보수 창에게 빼앗길 수 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0.23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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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 가정... 중도표 의식하다 '집토끼 놓치는 꼴' 경고

대표적 보수 논객 조갑제(사진) <월간조선> 기자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잇따라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조 기자는 2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이회창의 몇 가지 선택 가능성 검토'라는 글을 올려 "이회창씨가 출마하고 박근혜씨 지지층이 이씨 지지로 대거 몰려갈 경우, 이는 이명박 후보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선택할 수 있는 선거 전략으로 ▲무소속 출마 ▲무소속으로 출마하되 막판 이명박 후보와 단일화 ▲불출마하고 칩거 또는 이명박 후보 적극 응원 ▲이명박 후보를 조건부 지지 등을 꼽았다.

조 기자는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은 없으나 역할은 있다"며 "이명박씨의 기회주의적 대북정책을 견제하여 더 이상의 좌경화를 막는다. 선거기간 동안 이명박 후보가 유고되어 좌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생겼을 때 우파세력의 대타가 된다"고 구체적인 역할을 나열했다.

또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와 막판 단일화할 경우 "단일화의 조건으로 엄정한 대북정책을 이명박 후보가 따른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이명박 후보의 기회주의적 대북정책을 포기하는 것을 지지의 조건으로 내건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씨가 출마하고 박근혜씨 지지층이 이씨 지지로 대거 몰려갈 경우"를 이명박 후보의 악몽의 시나리오로 규정하면서 "이명박 후보는 좌파와 중도표를 너무 의식하다가 집토끼인 정통보수 세력을 이회창씨한테 빼앗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 기자는 앞서 올린 '이명박, 정통보수를 부담스러워하는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명박 후보는 좌파의 공세에 대해서 이념 대결을 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이번 선거의 본질을 외면한 이런 태도는 보수층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분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후보 주변엔 35%의 정통보수 세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참모들이 많다"며 "이들이 만약 '극우, 극좌를 배제하고 중도 보수끼리 뭉칩시다'라고 말하면 '나이 드신 분들은 투표하러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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