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반기문 실패는 예고된 것... 부추긴 세력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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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반기문 실패는 예고된 것... 부추긴 세력 책임져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0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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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열망 민심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 황교안에 '망둥이·꼴뚜기·부화뇌동' 비판 세례
▲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중도 사퇴에 대해 "정권연장의 길로 들어선 순간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며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망둥이·꼴뚜기에 부화뇌동 얘기까지 비판 세례가 쏟아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혹독한 검증을 견디지 못하고 귀국 후 20일 만에 대권 꿈을 접은 것과 관련해 3일 "정권연장의 길로 들어선 순간 반 전 총장의 실패는 예고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기문 전 총장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빅텐트는 기둥도 박아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끝나버렸다"며 "반 총장이 보여준 귀국행보는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준비가 안 된 반 총장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익을 노렸던 세력들이 반 총장의 정치행보로 인한 국가적 손실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 전 총장이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의 길로 들어선 순간 실패는 예고됐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월 12일 10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대권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금 국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누구도 꺾을 수 없는 대세가 돼버렸다"며 "이제 정권교체 대세론은 더욱 강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당 대선 후보들에게 특정후보의 대세론보다는 정권교체의 대세론 속에서 누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가를 공정한 경쟁을 통해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대선 출마를 놓고 가타부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겨냥한 비판 목소리도 쏟아졌다. 망둥이 꼴뚜기에 부화뇌동 얘기까지 등장했다.

추 대표는 "반기문 현상의 신기루가 걷히자 이때다 하며 등장하는 또 한 분의 인물이 있다. (바로) 황교안"이라며 "새누리당이 말하는 깜짝 놀랄만한 후보가 고작 황교안 대행이라면 국민들께서 대단히 분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행에 대해 탄핵된 박근혜 정권의 2인자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국정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춘진 최고위원은 "우리 속담에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말이 있다"며 "문자메시지로 해임 통지를 받았던 황교안 총리가 갑작스럽게 권한대행이 되면서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갑질을 하고 의전 논란 등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전에 국정운영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 대행이 되어 국정교과서 추진 등 박근혜 정부의 매우 잘못된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황 대행은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민심의 준엄한 뜻에 따라 명백하게 대선 불출마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행은 지난해 말 이임식을 지시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새누리당에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정농단과 대통령 사퇴에 대해 속죄한다는 심정으로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 "깨알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대선후보를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또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나서는냐는 것이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이 대선후보를 낸다면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것"이라며 "황교안 대행 역시 자중자애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국정농단과 탄핵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황교안 대행에게 대통령 선거에 나오라고 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황교안 대행도 은근히 즐기는 듯한 미소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을 주도한 인사들이 헌재 탄핵심판 절차를 지연시키고 특검수사를 방해하는 행태가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대여 난을 쏟아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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