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헌재의 탄핵안 인용 이후 지지율 본격 상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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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헌재의 탄핵안 인용 이후 지지율 본격 상승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1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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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는 역사의 필연이고 대세... "대선 전 90일은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난 모든 일 생길 것"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3월 13일 이전 헌재의 대통령 탄핵안 인용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 문재인'(사진 왼쪽부터) 대결로 치러질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3월 초로 예상되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안 인용 이후 정국이 요동칠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자신했다.

또 정권교체는 역사의 필연이고 대세이며 합법칙이라며 결국 이번 대선은 안철수-문재인 대결
로 치러질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9일 밤 JTBC <뉴스룸>에 나와 '지지율이 답보상태'라는 지적에 "지지율이라는 게 원래 정국 상황에 따라서 요동치기 마련"이라며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누가 과연 우리 미래를 책임지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후보들을 평가하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작이 꼭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하라는 보장은 없는 거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안 전 대표는 "그런데 저는 자신 있다. 만약에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안-문 대결이 될 확률이 높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민주당에선 1등 후보만 남고 나머지 두 후보(문재인·안희정·이재명 중 한 명만 살아남음)는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여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나마 지지율이 높지만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고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이 미미하다. 그만큼 대선구도가 단순해지고 선명하게 재편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 후보끼리 승부를 겨루게 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 경우 '문재인 대 안철수'의 끝장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문재인-안철수 일대일 대결을 하면 왜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까.

안 전 대표는 지금껏 늘 얘기해온 대로 ▷누가 더 정직한가 ▷어느 후보가 더 정치적으로 신세진 게 없어서 깨끗한가 ▷또 어느 후보가 실제로 정치적인 성과물을 더 만들어냈는가 ▷어느 후보가 지금까지 더 책임져 왔는가 ▷마지막으로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제시된 다섯 가지 기준으로 봤을 때 자신이 문재인 전 대표에 견줘 상대적으로 경쟁력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한 헌재의 빠른 탄핵심판 촉구와 관련해 야권의 다른 후보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등 야권의 대부분의 대선후보와 민주당, 정의당이 헌재의 빠른 탄핵 결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면 안 된다"며 결을 달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안 전 대표는 "헌재에서 지금 이제 헌법 절차에 따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헌법재판소에서도 3월 13일 이전에 판결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렇다면 이것을 지켜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오는 11일과 18일 촛불집회에 당력을 총집중해 참가하기로 한 반면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헌재가 대통령 탄핵안을 3월 13일 이전에 인용할 걸로 믿는다고 했다.

그렇게 믿는 근거로 서울대 의대 재학시절 외과 선생님(교수)이 한 말을 사례로 들었다.

안 전 대표는 "'수술을 굉장히 꼼꼼히 해서 마음에 드는 수술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서 환자가 죽었다', 이런 예를 하나 드셨다. 헌법재판소도 정말 법리를 잘 따져서 역사에 남는 판결을 해야 되지만 그게 너무 시기를 늦춰서 국가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지경에 빠지는 건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그렇다면 대선이 석달 남짓 남았는데, 그때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겠냐'고 묻자 "대선 직전에 90일, 100일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생길 거라고 한다"며 받아 넘겼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차 배제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집권할 때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최근 불출마 선언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에 대해 "박근혜 정부와 연관이 없을 것, 개혁적인 의지가 충만할 것, 또 주위 사람들이 개혁적일 것이었는데 그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에 대해서는 "그분이 의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들과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면 언제든지 문호가 열려 있으니까 들어오셔서 공정하게 경쟁하면 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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