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1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둘째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안희정 지사의 지난주보다 9%포인트 급등하며 20%에 바짝 다가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소폭 내렸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선을 넘으면 문 전 대표의 이른바 '대세론'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이러한 상승세는 맨 선두에 문 전 대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여야의 모든 경쟁 후보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으며 앞길을 개척하고 있지만 안 지사는 뒤에 따라오며 이미 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국갤럽이 2월 둘째 주(7~9일) 만 19세 이상 국민 1007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문재인 전 대표 29%, 안희정 지사 19%로 안 지사 지지율이 급등했다.
다음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1%, 이재명 성남시장 8%,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7%,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3%, 손학규 전 경기지사 1% 순이었다.
2%는 기타 인물을 선택했고,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견줘보면 안희정 지사가 9%포인트 상승해 반기문 전 총장 퇴장 후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충청권, 20대와 40·50대, 그리고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이재명 시장은 1%포인트 상승했고 안철수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손학규 전 지사는 변함 없었다.
그동안 앞에서 대세론을 이끌던 문재인 전 대표는 유일하게 3%포인트 하락했다. 주로 민주당 지지층 내 변화다. 민주당 지지층의 문재인 선호는 지난주 64%→이번 주 57%, 안희정은 13%→20%, 이재명은 11%→11%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서 안희정 지사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흐름은 민주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주목된다.
황교안 대행은 2%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대부분 새누리당 지지층 내 상승분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반기문 29%, 황교안 36%이었으나 이번 주에는 황교안 57%로 집중됐다.
참고로 민주당 지지층은 문재인 57%, 새누리당 지지층은 황교안 57%,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안철수 40%, 바른정당 지지층에선 유승민 의원(33%)과 안희정 지사(29%)를 비슷하게 꼽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안 지사 18%, 황 대행 10%, 문 전 대표 8% 순이었다. 51%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새누리당 13%, 국민의당 12%, 바른정당 7%, 정의당 4%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의견유보'는 23%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7~9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23명 중 1007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