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모레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 '문-안-이-최'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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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모레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 '문-안-이-최' 4파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13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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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최성, 자질검증 위한 후보 토론 제안... 당 지도부 "탄핵일정 감안해 속도조절"
▲ 19대 대통령선거에 나갈 민주당의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가 일제히 자질검증을 위한 후보 토론회 개최를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9대 대통령선거에 나갈 민주당의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가 일제히 문재인 후보에게 토론을 요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자모음 순)가 당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절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탄핵정국과 맞물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 입장이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헌재의 탄핵심판 예정일 사흘 전까지 1차로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헌재의 탄핵안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직후에 2차로 선거인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민주당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도 동일하게 1표를 행사할 수 있어 경선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재형 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경선 선거인단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후보 간 토론회는 '가능한 많이, 가능한 길게 한다'는 기본 원칙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마다 대변인 브리핑 또는 논평을 통해 토론을 시작하자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안 후보 쪽 박수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후보 각자의 비전과 철학을 말씀드리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토론의 장에서 각자의 소신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미지 선거,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국민들 앞에서 검증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이 앞장서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평소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해 치열한 토론을 제안했다.

제윤경 이재명 경선캠프 대변인은 "선거기간 중 후보자들의 토론은 국민들과 함께 차기 정권의 성격을 함께 논의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후보자의 국정 운영 철학
과 개혁의지, 그를 반영한 구체적인 정책 노선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는 선거 문화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당의 경선은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검증기간 동안 문재인 전 대표와 치열한 대선 토론으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맨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성 후보 쪽도 후보 간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최 후보 쪽 박찬권 언론담당은 "후보들의 자질검증을 위해 반드시 후보자 간 토론회를 빨리 여러번 개최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앞다퉈 후보들 간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탄핵정국임을 감안해 그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 데일리중앙

마지막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문재인 후보 쪽도 후보 간 토론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이제 경선일정 그 속에는 후보들 간 토론도 포함돼 있다"며 "경선 일정은 당에서 정국 상황 살펴가면서 잘 마련해나갈 걸로 본다"고 밝혔다.

당 지보부는 '토론을 가능한 많이, 길게 한다'는 원칙은 정했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아직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당만 후보 토론에 나서면 자칫 국민들의 관심이 분산돼 탄핵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후보 토론 일정은 그러한 상황을 잘 헤아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추미애 대표도 "지금은 (경선보다는) 탄핵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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