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 바로세우나"... 안희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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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 바로세우나"... 안희정 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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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한 의도' 발언 놓고 연일 신경전... "분노는 피바람 부른다" - "분노는 정의의 출발"
▲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시자사 안 지사의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도' 발언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나란히 참석한 안 지사와 문 전 대표(왼쪽부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했다.

안 지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선한 의도' 발언에 대해 "분노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다시 "분노는 피바람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반박하자 문 전 대표가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1일 용산 우체국을 방문해 집배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적폐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대개혁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정말 오래된 적폐에 대한 뜨거운 분노, 또 그것을 혁파하겠다는 아주 강력한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고 거듭 안 지사 발언을 겨냥했다.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은) 현실과 적당하게 타협하거나 기득권세력과 적절하게 손잡고 타협하는 그런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박근혜 대통령의 선한 의도' 등 잇따른 '우편향' 발언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안 지사도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 본다.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고 수위를 낮췄다.

앞서 안희정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국민의당은 안 지사의 잇따른 우편향(?) 행보를 '아수라 백작'(오른쪽의 반은 희고, 왼쪽의 반은 검다)에 빗대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일 "안희정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 다만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 있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갈수록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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