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연장 촉구... 거부할 땐 황교안 탄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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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특검연장 촉구... 거부할 땐 황교안 탄핵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2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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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당 민주당 역할 강조... "안희정,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지 말라" 자제 당부
▲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 연장을 강력히 촉구하고 황교안 총리가 특검 연장을 거부할 경우 황 총리를 탄핵해야 한다고 국회에 요구했다.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잇따른 우편향 발언 관련해서는 자제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21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만약 황교안 총리(대통령 권한대행)가 특검 연장을 거부하면 국정농단 세력과 한 통속으로 보
고 황 총리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총리보다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는 게 오히려 혼란이 적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잇따른 '우편향' 발언에 대해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특검연장, 탄핵완성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제윤경·김병욱·유승희·김영진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이 시장은 특검에 대해 "지금껏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삼성재벌의 총수, 이재용을 구속시켜 법이 평등하다는 상식을 보여줬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요한 수사 끝에 결정적인 증거들을 추가로 수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구속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 여부도 오늘 판가름난다"며 "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특검 역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격려했다.

사실상 우리 국민의 80%가 특검 연장에 찬성하고 있다. 또한 80%의 국민이 지속적으로 대통령 탄핵안 인용에 찬성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오는 28일까지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특검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현실에서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시장은 "황교안 총리는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대로 특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일 뿐 국정의 중차대한 문제에 권한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국민과 국회의 요구대로 특검 연장에 동의하는 것이 황교안 총리의 의무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만약 황 총리가 이를 거부할 경우 총리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황 총리가 특검연장 승인을 거부하거나 국회의 특검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회는 황 총리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특검 연장안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 거대한 민심을 거부하는 것으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열망과 여론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어긋나서 혼란만 확대한다면 부총리(유일호)에게 권한을 넘기는 게 오히려 혼란을 약화시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민주당에 대해 "단순히 정권을 교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과 역사를 만들기 위해 특검 연장을 위한 민의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야4당 대표들은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황교안 총리에게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에 대한 입장을 이날까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최후통첩했다. 황 총리의 답이 없을 경우 특검법 연장 개정안을 오는 23일 국회 본회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특히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긴급 의총에서 "청와대와 자유당의 꼼수를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야3당과 힘을 합쳐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강력히 촉구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박근혜 선의 의도' 발언 논란과 관련해 "같은 한 팀으로서 우리 스스로 정한 걸 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민주당 경선을 역동적으로 만들고 당의 지평을 넓히려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일면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안 지사의 발언은 국민의 상식이나 촛불민심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후보자 간 토론이 시작되면 반등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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