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기대했던 안희정에 실망"... 안희정 쪽 "니나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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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기대했던 안희정에 실망"... 안희정 쪽 "니나 잘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7.02.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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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지지층의 공격받더니 말 바꾸나... "국정농단에 책임있는 정당이 할 말 아니다"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는 23일 당 공식회의에서 우편향 발언을 해오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강경 발언을 한 데 대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다시 구태정치로 곯아가고 있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 쪽은 "국정농단에 책임있는 정당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우편향 발언을 해오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다시 구태정치로 곯아가고 있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 쪽은 국정농단에 일조한 자유한국당은 '헌법적 사고'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안희정 지사에 그동안 기대를 갖고 많이 유심히 지켜봐왔다. 오늘은 안 지사의 행동이 구태정치로 곪아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씀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안희정 지사는 언론인 토론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 헌재 결정을 '존중하기 어렵다', 또 조건 없는 승복을 '예'나 '아니오'로 답하기 어렵다는 이런 취지로 말했다"며 "매우 놀랍고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연정' '박근혜 선한 의도' 등 그동안 안 지사의 발언 태도와 180도 달라진 모습에 놀랍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4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4당 원내대표들은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하자는 합의를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지금 헌재 결정에 대한 조건 없는 승복과 존중을 우리가 의미하는 것은 탄핵 이후 우리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극한적 국론 분열과 대립의 단계를 넘어 새로운 통합과 민주헌정질서를 이어가자는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아직 탄핵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식의 말을 하고 나아가 '국민적 분노와 상실감은 표현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말한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뿐'이라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안희정 지사가 '선의' 발언이라는 것으로 소위 친노와 친문 지지층에서 공격을 받자 황급히 말을 바꿔 사과하더니 이제 헌재의 심판 결과까지 승복할 수 없다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안 지사는 과거 이력을 들먹이며 철저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 쪽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정당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박수현 안희정 지사 대변인은 "탄핵정국을 만드는데 일조한 분들이 '헌법적 사고'를 논할 자격이 없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의 손가락은 밖으로 향할 때가 아니라 안으로 스스로를 가리킬 때"라고 충고했다.

박 대변인은 정우택 원내대표를 향해 "'헌법적 사고'를 논하기 전에 국민께 석고대죄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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