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막말·기행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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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막말·기행 맹비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2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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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농단, 역사에 반드시 기록될 것"... 대통령 지시인지 밝혀야
"개혁입법을 기대했던 2월 국회를 꼬투리 잡아서 식물국회로 만들어 놓았다. 국회로 복귀하자마자 이미 전 세계에서 보편적인 선거연령 18세를 반대하고, 적폐청산의 길이자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참회하는 특검 연장을 뻔뻔하게도 당론으로 거부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탄핵 반대 세력이 보이고 있는 도를 넘어선 기행을 맹비난했다.

특히 지난 22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 보인 대통령 대리인단의 추태·기행을 '법정농단'으로 규정해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심판이 다가올수록 대통령 측 대리인단과 자유한국당은 기행에 가까운 막말과 언행을 하고 있어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최종 변론기일이 다가오자 작심한 듯 헌재를 향해 막말을 섞어가며 총공세를 시작했다.

탄핵이 인용되면 "서울 아스팔트길 전부 피로 덮일 것"이라며 '내란선동' 발언으로 재판정을 철저히 유린했다. 이러한 협박도 모자라 헌재 재판관을 '국회의 대리인'이라고 모욕하기도 했다.

대리인단의 기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종 변론을 앞둔 상황에서 무더기 증인을 신청하다 거부당하자 강일원 재판관의 편파·위법 진행을 참을 수 없다며 기피 신청을 냈다.

또 탄핵의 불법성을 거론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이나 박한철 전 헌재소장을 증인으로 불러달라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저잣거리의 불한당이나 저지르는 난동" "막장드라마" 등의 거친 말로 비난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국정농단도 모자라서 법정농단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헌재에 대한 능멸과 모욕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법률가의 가면을 쓰고 법치를 허물고 있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반드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의 행동이 이들의 의뢰인인 대통령의 지시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면서 "국민을 모독하고 법정을 능멸하는 언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헌재 앞에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비난의 화살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에게 돌렸다.

추 대표는 "황교안 대행은 망국적인 판단으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며 "황 대행이 특검의 숨통을 끊어놓는다면 이는 면허도 없는 사람이 저지르는 불법 시술이자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만약 황 대행이 특검 연장 요구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대통령 지시 때문인지, 친박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대선용 선물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박근혜 정권의) 지난 4년은 우리 국민에게 악몽, 질곡, 멍에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을 수렁에 빠뜨리고, 국민에게 멍에를 지웠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퇴행을 보면 그 악몽은 끝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자유당 시절을 연상시키는 막가파식 의회 폭거는 목불인견(눈뜨고 차마 볼 수 없음) 수준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개혁입법을 기대했던 2월 국회를 꼬투리 잡아서 식물국회로 만들어 놓았다. 국회로 복귀하자마자 이미 전 세계에서 보편적인 선거연령 18세를 반대하고, 적폐청산의 길이자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참회하는 특검 연장을 뻔뻔하게도 당론으로 거부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 쪽 대리인단의 막가파식 주장을 국회에서 자유당이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광장에서는 내란선동과 다름없는 국론분열과 탄핵불복을 획책하고 있고 심지어 자유당 시절에나 어울리는 '하야론'을 띄워서 간보기를 하더니 여론이 심상치 않자 청와대가 뒤늦게 부인하는 낯 뜨거운 광경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탄핵의 시계추가 민심의 정각을 향해 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탄핵의 다른 말은 자유당 해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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