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참모 따로 대통령 따로 정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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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재인, 참모 따로 대통령 따로 정부 구성?"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3.06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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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후보 토론 갈수록 공방 격화... 준조세·대연정·사드 격돌
▲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두번째 토론이 6일 낮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명·문재인·안희정·최성 후보.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기자·김주미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이 이어지면서 후보 간 날선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6일 오마이TV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초반부터 신경전을 주고 받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문 후보의 준조세 폐지 공약과 관련해 법정부담금까지 폐지하겠다는 거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준조세 중 법정부담금은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법정부담금을 폐지하면 국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다만 문 후보는 처음부터 준조세 폐지가 아닌 비자발적 후원금 폐지라고 명확히 입장을 밝혔어야 했고 금액도 법정부담금을 포함한 16조4000억원이 아니라 비자발적 후원금 1조4000억원만 공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후보의 더문캠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발언을 놓고도 두 후보는 격돌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전윤철 위원장의 '악성노조'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참모가 오래 전에 한 말을 어떻게 기억하냐"며 "(전 위원장의 발언을) 기억 못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과거에 참모가 한 말을 모두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참모 따로 대통령 따로인 정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라며 "문 후보는 자신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의 '악성노조'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연정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안희정 후보는 국가적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날도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치대연정, 국민대연정, 지역균형대연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대연정이나 타협할 대상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게) 철회와 중국의 경제보복 금지에 대한 후보 공동성명을 내자는 이 후보의 제안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미국 입장을 거론하며 반대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도 선명하고 간결한 입장을 유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선을 '상속의 시대' 대 '개척의 시대'로 규정한 이 후보는 "재벌가문의 상속이 경제를 망
치고 박정희 상속자 박근혜가 나라를 망쳤다"면서 "더이상 상속자를 선택해서는 안된다"며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싸잡아 겨냥했다.

문재인 후보 쪽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오늘 토론에서 외교 안보 경제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식견과 실효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더문캠 고민정 대변인은 "문 후보는 적폐청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정원의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국민 속에서 일하는 광화문 대통령의 상 등 구체적인 권력기관 개혁방안을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 대변인은 "문 후보는 치열한 질문 공세 속에서도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토론을 이어가 토론회가 정책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곧 진행될 TV토론회도 보다 품격 있는 정책 토론의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캠프는 안희정 후보의 위기관리 리더십과 철학이 돋보이는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안희정 캠프 대변인은 "탄핵 인용 이후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통합시켜야 한다는 정치권의 사명의식과 책임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제시했다"며 "정치대연정을 통해 국민대연정, 지역균형대연정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한민국 발전의 길에 대해 국민들이 많은 공감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안희정 지사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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