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은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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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은 울지 않는다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7.03.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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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칼럼리스트)
▲ 정치칼럼리스트 이병익씨.
ⓒ 데일리중앙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뽑은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로 물러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던 촛불 시위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탄핵을 반대하던 태극기 시위대는 울분의 눈물을 흘렸다.

몇 날 며칠을 광장에 몰려들어 탄핵요구를 외치고 또 탄핵반대를 외치던 시위대들이 헌법재판소의 마지막 판결을 앞두고 비장한 결의를 했을 것이고 그들의 요구대로 되기를 소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헌법재판관 8인은 만장일치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그들도 심사숙고 했을 것이고 판결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법과 양심에 따른 판결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판결에 따른 불만은 있을지라도 최종 심판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탄핵을 의결하고 최고 재판소에서 판결을 했다면 그것은 국민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판결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혁명적 상황이 될 것이라는 야당 대통령후보자의 외침은 불필요한 수사였고 탄핵을 인용하면 태극기 시위대는 혁명주체세력이 될 것이라는 탄기국의 주장도 헛된 소리가 되었다.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는 위기상황이다. 대통령이 물러났다고 해서 국정이 단절되지도 않을 것이고 국민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다스려지는 나라이다. 남에게만 강한 법과 원칙을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법과 원칙을 지킨다면 대한민국은 잘 굴러가게 되어있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국민들이 많아서 여론에 의해서 대통령이 탄핵된 것이 아니다. 오로지 법에 의한 대통령의 탄핵이다. 다수 국민의 요구로 대통령이 물러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 대통령의 탄핵에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이 이제는 없어야 할 것이다. 피압박 민족에서 해방을 성취했고 전쟁의 폐허에서 국가부흥을 이루었던 국민이고 찢어지게 못 살던 보리고개 시대를 극복하고 빈민국을 벗어났던 민족이다. 그리고 민주화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국가가 어려운 시기마다 지도자와 국민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 나라이다. 우리는 그 나라에서 자존심을 지켜온 국민이기도 하다.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위기상황을 맞았어도 훌륭하게 극복한 국민이 있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나라이다. 정치권이 편 가르기를 하고 양 진영의 국민들이 서로 다투고 증오해도 중심을 잡아주는 국민들이 있어 안심이 되는 나라이다. 대한민국은 애국가 가사에도 있듯이 하느님이 보우하는 나라라고 믿는다. 우주의 기운도 대한민국에는 좋게 작용하여 불행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대통령 탄핵을 맞아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던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지도자가 나섰으면 한다.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은 결코 위대한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대통령의 탄핵에 박수를 보내고 기뻐서 우는 사람과 대통령의 탄핵에 분노하고 슬퍼서 우는 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진정한 위민의 지도자다. 우리는 지금까지 보수와 진보의 극단적인 대통령을 선택해 왔다. 이제는 중도 통합형의 지도자가 시대에 맞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국민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눈물을 씻고 새로운 지도자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지도자를 선택해서 눈물을 흘릴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편협하고 독선적인 지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통합의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의 미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달래주고 어루만져주는 모성의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 태극기 집회 참석한 국민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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