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욕실 미끄럼 사고 해마다 급증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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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욕실 미끄럼 사고 해마다 급증 추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4.28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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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 바닥타일 안전기준 미달... 미끄럼방지 타일 시공 의무화 시급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아무개(61)씨는 2007년 7월 아파트 욕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고관절을 다쳐 인공고관절대치수술을 받았다. 또 서울 성북구에 사는 유민정(1세) 여자 어린이는 2008년 9월 욕실에서 미끄러지면서 팔을 짚어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가정 내 욕실(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어 개인의 주의는 물론 미끄럼방지 타일 시공 의무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 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정 내 욕실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위해 사례 1330건을 분석한 결과, 10세 이하 어린이(35.9%)와 61세 이상 노인(26%) 사고가 특히 많았다. 사고 당한 노인 10명 가운데 3명은 2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었다.

욕실 미끄러짐 사고 해마다 증가... 특히 어린이·노인 사고가 많아

▲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 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정 내 욕실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위해 사례 1330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 미끄러짐 사고 발생 현황. (단위 : 건)
ⓒ 데일리중앙
욕실 미끄러짐 안전 사고는 2006년 217건, 2007년 343건, 2008년 646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것만 벌써 124건이다.

10세 이하 어린이 사고가 477건(35.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균형감과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61세 이상 노인 사고가(346건, 26%) 뒤를 이었다.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남자 어린이 사고가 320건으로 여자 어린이 사고 157건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 61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여성의 사고가 264건으로 남성 사고 82건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끄러짐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한 기간을 보면, 당일 치료 504건(37.9%), 1주 미만 242건(18.2%), 1~2주 미만 181건(13.6%) 순으로 대부분 경상이었다. 그러나 2주 이상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자도 168건(12.6%)에 이르렀다.

노인 사고의 경우 10명 가운데 3명은 중상

특히 61세 이상 노인의 사고(346건) 가운데 2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은 경우가 30.3%(105건)를 차지해 욕실 내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노인의 경우 위험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욕실 내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경우 머리(36%, 479건)와 얼굴(23.5%, 312건)을 가장 많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욕실 내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욕조 등에 부딪히면서 상처를 입은 경우(찰과상/열상/출혈)가 절반 가까이(46.3%, 616건) 차지했다.

뼈가 골절되거나(22.3%, 296건), 피부가 멍든(타박/좌상/부종) 경우(17.4%, 231건)가 뒤를 이었고, 뇌진탕도 75건(5.6%)이나 됐다.

아파트 10곳 중 9곳은 욕실 바닥 미끄러워

한편 소비자원이 수도권 아파트 15세대의 욕실 바닥타일 정적마찰계수를 측정한 결과, 13세대(86.7%)에서 물기가 있는 습윤상태에서의 정적마찰계수가 기준에 미달되는 미끄러운 상태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에 욕실 등 물을 사용하는 장소에 미끄럼 방지 타일 시공 의무화 ▲기술표준원에 KS규격에 미끄럼 저항성 시험항목 추가를 건의할 예정이다.

미끄럼 방지 타일 시공 의무화 시급... 소비자원, 국토해양부에 건의

소비자원 최은실 생활안전팀장은 "가정 내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가 있을 경우 미끄럼방지 테이프나 욕실용 깔판 등으로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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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 2009-04-28 18:58:41
미끄럼 방지 타일 시공을 빨리 의무화해 야한다.
특히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갈 경우 정말 위험하다.
뭣도 모르고 엉금엉금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느 경우 허다하다.
특히 물기 있을 경우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 자주 봤다.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