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희정의 광폭정치와 문재인
상태바
[칼럼] 안희정의 광폭정치와 문재인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7.03.17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정치칼럼리스트)
▲ 지난 2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16차 범국민대회 촛불집회에 나란히 참가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왼쪽부터). 두 사람은 최근 TV토론이 이어지면서 각종 현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광폭정치와 협량정치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쟁을 흥미있게 보고 있다. 필자가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다른 정당의 후보경쟁은 지지율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어차피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는 필자의 생각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대선은 거대한 세력의 문재인 후보와 그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카운터펀치 한방이 기대되는 안희정 후보와의 2강 대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민주당의 지지자들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선 판을 보면 현격하게 차이가 난 지난 17대 대선의 이명박 후보 이외에는 대세론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여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무에 충실하겠다며 후보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에 문재인 후보는 더욱 높이 비상하는 듯하다. 가장 강력한 후보가 한 명 없어졌으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그것은 민주당 후보가 된 후의 일이고 지금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우리는 민주당 경선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대세론을 믿고 있는 문재인과 역전을 기대하는 안희정의 한판 대결은 국민의 관심을 끌 만한 빅 매치이다. 여기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해하는 바고 차기 정권은 민주당이 잡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고 말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다. 특히 중도층이라고 말하는 40%의 국민들은 대권향방을 쥐고 있으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큰 세력이다. 어느 일방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기를 좋아하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이들이 대통령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안희정의 통합과 협치가 필요한 시대인지 문재인의 적폐청산이 필요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통합과 협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탄핵이 된 것이다. 독선적인 리더십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는지 우리는 잘 보았다. 문재인을 보면 통합과 협치보다는 독선의 리더십이 언뜻언뜻 보인다. 그에게 통 큰 정치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최근에 불거진 '문재인 치매설'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고 김종인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정도로 말하더니 곧 비난하는 말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협량스러운 성품을 보는 듯하다.

안철수, 손학규, 박지원, 김종인 등 수많은 정치적 동지라고 하던 사람들이 문재인을 떠나고 그들이 떠나면서 하는 말은 한결같이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른바 친문패권주의는 친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돌리는 행태로서 문재인 주변에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재인 후보는 그가 말하는 적폐의 청산에 패권주의 문화가 들어 있는지 말해야 한다. 지금 친박의 청산과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이조 5백년의 붕당정치를 보는 것 같아서 심히 유감이다.

안희정 후보가 말하는 통합과 협치는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신선한 발상이다. 우리 정치가 앞으로 발전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치보복이 자행되었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미래를 보수와 진보가 손잡고 함께 나아가자는 후보와 청산대상은 빼고 가자는 후보가 있다면 국민으로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민주당과 진보만을 위한 정치를 주장하지 않고 광폭행보를 보이는 안희정 후보가 더 큰 사람으로 보인다. 협량의 지도자가 정치사에 끼친 적폐를 생각해 본다면 답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노를 갖고 있든지 편 가르기를 하고자 하든지 상대방을 존중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후보라면 국민들이 잘 구분해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 한 두 번 치른 것도 아니라서 사람 보는 눈은 갖고 있을 것이다. 따뜻하고 분명한 태도와 이해심이 깊은 정치적 주관이 있는 후보가 지도자가 되어야 국민통합이니 화해와 상생같은 대명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