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께 송구스럽다"... 김경진 "박 전 대통령 구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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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께 송구스럽다"... 김경진 "박 전 대통령 구속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3.2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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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제기된 혐의 전면 부인(?)... 김경진 "빠르면 이번주 금요일 구속영장 청구될 것"
▲ 직권남용, 뇌물죄 등 13개 혐의로 21일 오전 검찰에 불려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두 문장으로 된 8초 짜리 메시지를 남기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부장검사 출신의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빠르면 이번주 청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파란색 코트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두 문장으로 된 8초 짜리 영혼없는 메시지를 남기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그러나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무엇 때문에 국민한테 송구한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성하는 태도는 더욱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이처럼 준비된 발언은 사실상 혐의를 전면 부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금껏 박 전 대통령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전부 조작된 것이고 자신은 관련이 없고 엮였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자신은 국가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최순실씨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그런 주장이다.

그러난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은 검찰, 특검, 헌법재판소 등 국가 모든 사법기관에 의해 부정당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탄핵)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밤 늦게까지 7~8시간 정도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점심, 저녁, 휴식 시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위핸 특수통 부장검사 2명을 투입했다.

부장 검사 출신인 김경진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방법과 관련해 "범죄사실 자체가 13~14개인데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육하원칙에 따라 물어보는 게 가장 기본적인 조사"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몇 월 며칠에 누구를 만났느냐,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했느냐,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 그런 얘기를 하게 된 동기는 어떻게 되느냐, 만약 어떤 얘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이 부분이 쟁점이 된다면 누구 누구, 가령 안종범 진술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인 박근혜 피의자께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 안종범씨 얘기가 착각이나 거짓말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나씩 물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대질 조사, 간접 대질 조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질조사는 양 측의 얘기가 서로 상반되고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 검사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상황, 표정이라든지 세부적인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서 누구 말이 진실일까 찾아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며 "그런데 한쪽 말이 진실이고 한쪽 말이 거짓이란 게 워낙 명백한 (이번 같은) 경우 검찰은 대질조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구속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조사하고 검찰이 3~4일 정도는 사회적인 의견 청취, 여론 수렴의 절차적 시간을 가진 뒤에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에선 당연히 발부하고 구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안종범씨라든지 정호성씨라든지 이재용씨라든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라든지, 대통령 하부단계에서 뭔가 일을 수행하고 지시를 이행했던 종범들이 다 구속됐는데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었던 이유 하나만으로 구속이 안된다면 이건 헌법상에 특수신분을 창설하는 일이기 때문에 국민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대선 정국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대선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순 있겠지만 국민의 80%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또 현재 상태에서 구속에 찬성하고 있다"며 "그럼 박 전 대통령을 구속안 하는 것, 구속 반대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의 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구속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 파장과 함의가 굉장히 복합적으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지, 구속을 하는 건 국민들의 민의에 가장 부합하는 자연스러운 일 처리"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조사하고 조사 열람하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부분까지 다 끝나고 나면 내일 새벽 두세 시쯤이나 나올 것이다. 그러고 나면 한 2~3일 정도 검찰이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서 빠르면 이번주 금요일,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정도엔 영장 청구를 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검찰이 속도감 있게 조사를 진행해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는 4월 17일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재판에 넘겨 정치적 부담을 털어버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검찰에 대해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그 원칙을, 원칙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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