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들, 호남서도 대연정 놓고 격돌
상태바
민주당 대선후보들, 호남서도 대연정 놓고 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3.24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이재명·최성-안희정 불꽃 공방... 27일 호남경선 결과 주목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대연정을 놓고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격돌하며 불꽃 공방이 벌어졌다.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24일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 토론회에서 문재인·이재명·최성 후보가 대연정을 제안한 안희정 후보를 공격했다.

먼저 최성 후보가 공격수로 나섰다. 최 후보는 자유한국당하고도 손을 잡겠다는 안희정 후보를 향해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과 손을 잡으면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어떻게 조사하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최 후보는 "(안 후보의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은) 마치 친일파와 독재 세력과 손잡고 친일 청
산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꼬집으며 "촛불민심과 광주 영령들의 정신을 어긴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적폐 청산 없이는 사회 통합도 개혁도 불가능하다는 평소 소신과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후보는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과 손 잡겠다는 대연정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 새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안희정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나 안희정 후보는 대연정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그 누구도 민주주의 법을 어기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청산할 가장 큰 적폐는 정치의 분열과 의회의 대통령 발목잡기 정쟁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개혁 과제 중심으로 의회의 가장 강력한 다수파와 높은 수준의 연합 정부를 꾸려 국가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 후보는 그건 야합이라며 대개혁을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아닌 민주당 중심으로 국민의당, 정의당의 3당 개혁공동정부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특히 안 후보에게 "호남 민심은 적폐청산 대상인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하며 "자유한국당이 위안부 재협상, 박근혜 최순실 정유라 입법을 만들겠나. 불법 자금 환수하겠냐"라고 공세를 펼쳤다.

안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안 후보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현재의 의회와 상대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을 적폐세력이라고 낙인찍는다면 앞선 대통령의 국정과 뭐가 달라지나. 저는 좀 다른 정치를 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자로서 원칙 훼손하는 게 아니다. 다음 정부 이끄는 대통령은 의회 그 누구랑도 대화해서 문제를 같이 풀겠다고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다. 이런 국가개혁 과제를 의회 다수파와 함께 풀겠다는 말을 정치적 변절이니 배신으로 보는 건 부당하다. 이거야 말로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그 전까지는 저에 대해서 친노패권 친문패권 이렇게 공격을 했었다. 그런데 제
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을 영입하니까 그것이 기득권 세력하고 연합이다, 이렇게 말하고 심하게 오물 잡탕이라고 한다. 그런 자세 가지고 어떻게 포용하고 함께해 나가겠나"라고 지적했다.

다시 최성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공격했다.

최 후보는 "자유한국당이야 말로 해체돼야 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박근혜 국정농단 중심 세력이고 촛불민심을 전면 부정한 정당이다. 호남 민심은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다른 정부를 원한다. 네거티브라 했는데 사과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안 후보가 반박에 나섰다.

안 후보는 "거듭 말하지만 의회의 각당과 대통령이 그동안 우리가 본 것과는 다른 협치 모델을 만드는 대연정 제안은 국정농단을 용인하자는 게 아닌데도 국정농단 세력과 손을 잡는 몰염치로 몰아가는 건 네거티브"라며 "이 모든 적폐 청산과 사회 통합의 핵심 주제는 정치 지도자의 통합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문재인 후보를 향해 "(안철수, 박지원, 김한길, 김종인 등)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
은 다 반개혁 사람이고 나는 개혁적이다, 그런 구도로는 당과 국가 통합 안 된다. 돌아가지 못할 강을 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후보에게 전두환 표창 발언과 캠프 인사의 부산 대통령-호남 총리 취지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문재인 후보는 "어떤 맥락의 발언인지 뻔히 다 알면서도 호남 민심 건드려서 경선에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이런 태도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지역주의 기댄 정치, 네거티브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사회 통합에 대해 왜 연정이라든지 정치 공학적인 이런 논의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진정한 사회 통합은 빈부 격차 문제, 정규직 비정규직 격차 문제를 바로 잡는 것인데 이런 논의는 안하고 왜 대연정 논의만 하는지 답답하다"고 이재명 후보와 안희정 후보를 싸잡아 겨냥했다.

최성 후보가 다시 안희정 후보를 정조준했다.

최 후보는 "절대 다수 국민들은 정경유착 척결, 국정 역사교과서 전면 폐기, 한일 위안부 재협상 등 개혁 과제를 원한다. 그런데 자유한국당과 그 세력들은 세월호 조사하지 말자, 정경유착 척결말자, 광주 민주화운동 심지어는 국민 대다수를 친북좌파로 몬다.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연정 포기하겠다고 확실히 선언해 달라"고 안 후보에게 요구했다.

이에 안희정 후보는 "광주시민 전라남북도 도민 여러분, 저 안희정이 해내겠다. (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 세력과 국정 방해하는 세력이 아니라 함께 개혁에 동참하도록 제가 한번 만들어 보겠다. 새로운 협치 구조를 야합했다고 비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당 대표 시절 국민의당과의 분당 사태 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면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실질적으로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소수 정권으로는 어렵고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야권연합 소연정 말하는데 실제로 (국민의당과) 많은 대립각 있다. 특히 최근에 반혁신 발언 때문에 (국민의당이) 격앙돼 있다. 그래 갖고 실질적으로 야권 연합정권 만들 수 있겠나. 만들어 내지 못하면 식물정권 된다"고 문 후보를 자극했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당이 우리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대단히 가슴 아픈일이다. 언젠가는 해결해야 될 일이다. 혁신 과정에서 우리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분들이 계셨고 다른 대안을 모색한 게 국민의당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해낸다면 이제는 따로 있을 이유가 없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충분히 통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의 앞에서 민주당, 국민의당이 따로 갈 일 뭐가 있냐"라며 정권교체 뒤 통합을 강조했다.

이에 안희정 후보는 "그렇다면 탈당했던 분들에게 반개혁세력이라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들이 반개혁세력이라면)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 되나. 그래서 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문 후보에 공세를 폈다.

그러자 다시 최성 후보가 안희정 저격수로 나섰다.

▲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24일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호남권 토론회에서 문재인·이재명·최성 후보와 안희정 후보는 대연정을 놓고 토론 내내 공방을 주고 받으며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적폐청산 사회통합 되려면 민주당 국민의당 개혁공동정부를 만들
어야 한다. 과거 아픈 상처 건드리지 말고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해서 앞장서야 한다. 호남 민심도 정권교체 위해 개혁세력 연대하라, 자유한국당과 야합 연대는 안된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토론 후 네 후보는 저마다 만족한다면서 호남 민심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호남지역 경선 결과는 오는 27일 오후 6시40분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