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개막... 호남의 선택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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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경선 개막... 호남의 선택에 관심 집중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3.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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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이냐 대반전의 서막이냐 관심... 후보들, 대선 필승을 위해 압도적 지지 호소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향방을 가를 호남권 경선이 27일 오후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대의원 당원 등 8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막이 올랐다. 이날 호남 경선 결과가 향후 민주당 경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대세론이냐, 대반전의 서막이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향방을 가를 호남권 경선이 27일 막이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광주광역시 광주교대 체육관. 수천여 명이 대의원 당원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원내 제1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첫 순회경선이 시작됐다.

장내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 소리, 고함 소리, 연호 소리, 북과 꽹과리에 호각 소리까지 더해지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특히 이날 호남경선 결과가 향후 민주당 순회경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탄력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대세론이 꺾이며 대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될지는 온전히 호남 민심에 달려 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시 '이인제 대세론'을 엎어버리고 대역전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 야권의 심장 광주다.

오후 2시30분부터 4명의 후보가 차례로 대중연설을 시작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본선 경쟁력을 자랑하며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 최성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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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먼저 연설에 나선 최성 후보는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 남북관계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범법자 대통령 시대 종식시켜야 한다. 이제 앞에 펼쳐진 새로운 정부 청렴한 대통령 그리고 북핵위기 사드위기 경제위기 풀 수 있는 준비된 평화 경
제대통령, 정직 공정한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최성 비록 인지도와 지지도는 낮지만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정권교체 이룩하고 청와
대 행정관, 국회의원, 재선 고양시장, 전국시장협의회장 맡으면서 단 한 번도 청렴성 위반해본 적 없고 국가 위기 푸는데 모든 열정 다 바쳐왔다"고 말했다.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인 최성 후보는 "이제 광주학생운동부터 해방 이후 정권교체, 이번 대선에 이르기까지 광주민심 호남민심 DJ정신 개혁정신 하나로 돼야 한다"면서 "부끄럽지 않은 청렴 대통령으로 반드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호남의 지지를 당부했다.

▲ 문재인 후보
ⓒ 데일리중앙

이어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제3기 민주정부는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 것"이라며 "5.18 민주항쟁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고 약속했다.

또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9일 뒤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며 호남 민심을 파고 들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동서화합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지역구도 타파의 꿈, 제가 한번 이뤄 보겠다"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2018년 개헌을 완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후보는 "5.18 정신이 명시된 제7공화국 헌법을 오월 영령들 영전에 바치겠다"면서 "당신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당신들의 정신이 헌법 속에 살아 있다, 말씀 올리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적폐세력의 집권연장이냐,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냐, 갈림길이 되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완벽하게 승리해야 하고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자신을 "검증이 끝난 후보, 도덕성에 흠결 없는 후보, 어떤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후보, 태산 같이 든든한 후보"라고 소개하고 "압도적인 경선 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며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 이재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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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한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대세"라며 "이제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라고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특히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청산과 함께 국민의 삶을 바꾸는 '진짜교체'를 역설했다.

이 후보는 "싸우지 않으면 청산할 수 없고 청산하지 못하면 비뚤어진 나라 바꿀수 없다.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을 잡고서 어떻게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겠냐"며 "일제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려고 평생 기득권과 싸워온 이재명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에게 대통령의 권한이 주어지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새라나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군사정권의 주구가 될 수 없어 판검사를 거부한 채 외로운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고 시민운동가로서 구속과 수배를 감수하며 치열하게 불의 부정과 싸웠다"며 "광주는 그래서 저의 사회적 어머니이고 제2의 광주학살인 세월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이번 촛불혁명이 권력자의 교체에 그치고 우리 삶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또한번 미완의 혁명이 되고 말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불평등과 불공정, 반칙과 특권의 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열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 후보는 "김구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을,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의 꿈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이 함께 이뤄져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의 거대한 꿈을 이뤄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안희정 후보
ⓒ 데일리중앙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안희정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역설하며 김대중 노무현의 미완의 역사를 계승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정부 5년을 끝으로 우리가 정권 재창출의 희망이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흔들릴 때 3당 야합을 거부하고 부산에서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의 정신으로 민주당의 후보로 도전하고 도전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을 지켜왔다"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권 재창출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누구보다 민주당의 역사에 충실해왔음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열여섯 살 때 518광주민주화항쟁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보며 혁명의 길 걸었던 그 순간부터 저는 37년 이 민주당 역사에 충성했고 이 민주당 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했다.

이어 "더이상 우리는 기존의 이 낡은 진보와 보수의 진영 그리고 낡은 이념의 정치구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역설했다.

이른바 '대연정'을 다시 언급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는 여야 기존 정당 구조 극복시켜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기울어진 정치 운동장 이제는 끝장내고 좀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자"고 연설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우클릭이 아니라 민주당의 뉴클릭"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해 민주당의 젊은 후손 저 안희정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연설이 끝난 지금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4시50분 투표를 마감하고 개표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주 이뤄진 ARS투표와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를 합산한 호남권 경선 결과는 이날 오후 6시40분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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