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남서 2위~수도권서 과반 저지~결선서 결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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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남서 2위~수도권서 과반 저지~결선서 결판낸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3.3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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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승부처 수도권에 큰 기대... 촛불민심의 근거지, 젊은층, 기부자의 70% 집중 등 호재 많아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닥표심을 결집하며 동력이 살아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오는 31일 영남에서 2위로 도약한 뒤 4월 3일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닥표심을 결집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대반전 드라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영남에서 2위로 도약한 뒤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승부를 결선으로 끌고가 결판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잇따라 끝난 호남경선과 충청경선 결과가 이런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7.8%로 1위를 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른 호남경선(60.2% 득표) 합산 결과 55%대로 득표율이 내려갔다.

이를 두고 이재명 캠프는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릴 징조들이 충청경선에서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병욱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30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현 추세대로 이어질 경우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는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준 경선 결과"라고 말했다.

충청경선 결과를 보면 전체 유효투표수 12만6799표 중 문재인 후보가 6만645표(47.8%)를 얻어 1위를 차지해 이틀 전 호남경선에 이어 2연승을 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가 4만6556표(36.7%)를 얻어 2위, 이재명 후보가 1만9402표(15.3%)로 3위, 최성 후보는 196표(0.2%)로 4위에 머물렀다.

재선 충남도지사인 안희정 후보는 안방에서 치러진 충청경선에서 충청 대망론의 불씨를 살려 대반전을 노렸으나 문재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앞서 지난 27일 치러진 호남경선에서는 총 유효투표수 23만6358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14만2343표(60.2%)를 얻어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확인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 4만7215표(20%), 이재명 후보 4만5846표(19.4%), 최성 후보 954표(0.4%)를 각각 얻었다.

이재명 캠프는 호남에서는 선전, 충청에서는 예상한 결과대로 나왔다는 평가다.

김병욱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예측했던 대로 충청에서 15%의 견고한 지지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호남에 이은 충청에서의 이와 같은 경선 결과는 촛불민심과 야권의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과 충청이 보여준 의미있는 결과를 바탕으로 영남에서 2위로 올라선 뒤 전체 선거인단의 56%가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부산에서 영남권 경선을 진행한 뒤 주말을 지나 오는 4월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승부인 수도권 경선(강원 제주 포함)을 치른다.

전체 선거인단의 56%(121만명)가 몰려 있는 민주당 수도권 경선은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
지 ARS투표가 이뤄지고 3일 당일에는 수도권 대의원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 지난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충청권 경선에서 1000여 명의 이재명 지지자들이 '국민이 주인이 나라' '개혁 대통령' '진짜교체'를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재명 캠프는 영남과 수도권 경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후보의 노동존중 정책과 행보에 따라 울산을 중심으로 한 노동세력의 지지와 사드 반대에 대한 명확한 입장으로 경북 지역 주민의 지지 또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진주의료원 폐쇄 반대 및 공공의료 확대, 무상복지 등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상반된 복지정책에 대한 경남 주민의 지지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부산 등 대도시 2,30대 젊은층의 지지 등을 볼 때 영남경선에서 2위 도약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지지 기반의 원천은 역시 촛불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을 응징한 광화문광장이 있는 서울 등 수도권.

김병욱 대변인은 "촛불시위에 동참한 많은 분들이 선거인단에 가입해 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분들의 촛불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후보가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지방보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진보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

이재명 후보가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속한 성남시장이라는 것 또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해 12억원의 후원금을 낸 2만명 이상의 개미 후원자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수도권 반전의 중요 화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121만명의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5%(6만표)의 차이만 벌려도 이재명 후보가 극적인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은 이날 오후 2시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대선후보 경선토론에 참가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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