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박근혜 구속은 반세기 박정희 패러다임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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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박근혜 구속은 반세기 박정희 패러다임의 종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3.3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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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지도부, 한 목소리로 '사필귀정'... 박지원 "박근혜는 감옥으로, 세월호는 목포로 출발"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과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으로 갔고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으로 갔고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과 뭍을 향한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결론이라고 한 목소리로 논평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반세기가 넘도록 대한민국 역사와 영욕을 함께한 박정희 패러다임의 폐막을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박지원 대표는 "사법부에서 그리고 검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든 진상을 밝혀서 그에 준
하는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어쩐지 헌정사상 3번째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을 보였다.

또 바다에서 올라온 세월호가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맞춰 때마침 육지로 마지막 항해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9분의 실종자를 수습해서 실종자 가족이 유가족이 되도록, 그리고 유가족이 간절히 바라는 세월호 침몰 원인이 꼭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는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야 한다. 그 미래를 우리 국민의당이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약속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을 농단하던 권력자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박 전 대통령이 막상 구속되고 나니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박 전 대통령 기소에서 구속까지 검찰과 법원은 대한민국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줬다"며 "법원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세월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팽목항을 떠나 그 동안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포로 가고 있다. 또 하필이면 오늘 대통령과 함께 탄핵당한 정당, 자유한국당은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은 법과 원칙에 따른 것으로 사필귀정"이라고 말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계기로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과 권력과 불법과 일탈에는 엄정한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이 확립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을 전직 대통령 개인의 문제로 돌려선 안 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 최고위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권력 탄생 과정에서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 도입, 권력의 분산, 견제와 균형 강화, 관료의 권한 축소 등의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배숙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31일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에 대해 "반세기 넘도록 대한민국 역사와 영욕을 함께한 박정희 패러다임의 폐막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조배숙 최고위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법리적으로는 당연한 일이겠으나 권력의 정점에 섰던 사람이 한낱 피의자로 전락해서 구치소로 향하는 모습은 막상 닥치고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완벽한 실패라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이렇게 또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를 계기로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하면서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정치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반세기가 넘도록 대한민국 역사와 영욕을 함께한 박정희 패러다임의 폐막을 의미한다"며 "2017년 5월 9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를 대통령으로 뽑아 국민이 진정으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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