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한다면... 문재인-안철수 일대일 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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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퇴한다면... 문재인-안철수 일대일 구도 가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4.0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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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여론조사 결과 두고 민감하게 반응... 전병헌-문병호, MBC '시선집중'에서 공방
▲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일대일로 붙으면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이 정면승부를 겨룰 경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대 안철수'의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질까.

또 두 사람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지금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는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김종인 등 6자 구도다.

그러나 결국에는 민심의 요구에 따라 문재인 대 안철수, 안철수 대 문재인의 일대일 구도로 재
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홍준표(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대국민 반성의 의미로 후보직을 내려 놓는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사실상의 일대일 구도가 되어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다 후보가 맞붙으면서 진검승부를 겨루게 된다.

두 사람의 일대일 대결을 가상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대체로 안철수-문재인이 일대일로 붙을 경우 오차범위 안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 후보가 앞서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안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각당의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문재인 후보의 독주체제였다. 그러나 국민의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안철수 후보가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며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위협받고 있다.

대통령선거 한 달을 앞둔 지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여론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륹바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지지율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문재인 후보 쪽과 안철수 후보 쪽의 신경전도 갈수록 예민해지면서 격해지고 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고한 지지세를 볼 것이냐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갈곳 잃은 보수우파들의 일시적인 표쏠림 현상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캠프 전병헌 전략본부장과 안 후보의 최측근인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6일 아침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감한 현안을 두고 서로 주장하고 반박하고 공격하면서 날을 세웠다.

먼저 전병헌 본부장은 '문-안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 왜곡' '여론 착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매우 부정적이다.

전 본부장은 "우선 5명(실제론 6명)의 후보가 현실적으로 있지 않나. 다섯 후보가 일정한 당내 절차를 거쳐서 엄연히 있는 상황에서 또 단일화나 또 연대는 하지 않겠다 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양자대결을 뽑아서 자꾸 문재인 앞선 그런 여론조사를 버그를 걸리게 하는 조사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 쪽은 '문재이 대 안철수'라는 사실상 가능하지도 않은 구도를 가지고 양자 대결 조사를 함으로써 여론을 왜곡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 본부장은 "지금 문재인 후보의 집권 가능성을 어떻게든지 막아보겠다고 하는 정권연장 의지를 갖고 있는 세력, 그리고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연대를 해서 사실상 이와 같은 조사를 계속 해서 들이대고 이러한 결과가 결국은 국민의 여론을 다시 한 번 왜곡하는 상호작용이 있는 아주 잘못된 여론조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는 '문-안 일대일 구도'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대세론이 깨지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자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안철수 캠프는 어처구니없는 으름장이요 또 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공세를 취
하고 있다.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상식적이지 않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여론조사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라는 것.

국민이 만들어 가고 있는 '안-문 일대일 구도'는 기정사실이고 일대일 구도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기는 것은 이미 대세라는 주장이다. 무엇이 상식적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그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것은 이제 문재인의 대세론이 깨지니까 초조함에서 나온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전 본부장의 '문-안 양자 대결 여론 왜곡 가능성'을 지적한 데 대해 "사실상 2자 구도 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성하고 후보를 사퇴하면 2자 대결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반했다.

또 언론의 양자 후보 가상대결 조사에 대해서도 언론으로서는 국민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조사 기법이라고 했다.

이에 전병헌 본부장은 홍준표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데 주목하며 안철수 후보를 정권연장세력의 대표라고 공격했다.

전 본부장은 "(홍준표 후보의 사퇴한다면) 정권교체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적폐청산을 하
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들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을 모아서 결국 정권교체 세력과 적폐 청산 세력의 반대 개념으로 정권 연장과 정권 반대 입장에 서 있는 그런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겉으로 입으로 포장은 정권교체의 대표다 라고 주장하면서 사실은 정권 연장을 목표로 하는 세력들과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세력,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정권교체를 막아보려는 일부 보수 언론들의 이런 카르텔이 그 속에 숨어 있다고 한다면 정권교체 세력이 아니라 정권연장세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병호 최고위원도 "적폐세력이 반성하면 같이 한다는 얘기를 한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문 최고위원은 "홍준표 후보께서 스스로가 박근혜 전 대표 탄핵에 대해서 반성하고 이번에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후보를 안 내겠다, 사퇴하겠다, 이렇게 했을 때 될 수 있다는 거였지 언제 자유한국당과 같이 한다고 그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과 같이 할 생각이 단 1%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가 3대 연대 불가론을 주장하면서도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며 연대에 대한 여지를 남긴 데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의 3대 연대 불가론은 ▷정치공학적인 인위적 연대 안 하고 ▷탄핵 반대 세력(적폐 세력)에게 면죄부주는 연대 안 하며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안 하겠다는 내용이다.

문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국민에 의한 연대'에 대해 "국민들께서 궁극적으로 마지막에 표 찍으실 때 한쪽으로 몰아줄 것이다. 왜냐하며 표가 분산되면 지금 1등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것을 반대하고 또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표를 몰아줘서 사실상 연대가 된다. 국민의 투표에 의한 연대, 이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캠프는 안철수 후보의 3대 연대 불가론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 본부장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끊임없이 국정농단 세력들과 물밑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반문연대 모색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왔지 않느냐. 그런 점에 있어선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대표가 당대표-후보, 이런 입장에서 서로 역할 분담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국민한테 보이는 것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특히 "무엇보다도 안철수 후보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박근혜 사면 얘기'를 꺼낸 것 자체도 사실은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어떤 그 손짓이고 물밑 연대 가능성에 대한 그런 시그널로 충분히 비쳐질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너무 사실 왜곡을 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가 어떤 연대를 위해서 다른 정치 세력을 만나서 물밑에서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사면' 논란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사면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한 것을 막아보자는 그러한 말을 한 것이지 (재판도 안 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를 왜 지금 하겠느냐. 결혼도 안 했는데 낳을 아이 이름부터 지을 수 있겠냐"며 "전혀 사실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광양제철소 방문과 5.18국립묘지 참배,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을 찾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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