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연일 격돌... 문재인-안철수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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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연일 격돌... 문재인-안철수 대리전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4.07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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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정권교체는 누굴 위한 것이냐"... "문 후보, 적폐세력과 공생관계 꾀해"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서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연일 신경전을 주고받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두 후보의 대리전을 벌이며 공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서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초반 기선 잡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후보가 연일 서로에게 날을 세우며 격돌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당 또한 공조직을 총동원해 문-안 대리전 성격의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먼저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추 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현장투표를 위해 '전국적·조직적' 불법동원이 벌어졌을 개연성이 대단히 높아 보인다"며 "국민의당은 개인의 일탈 정도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특히 대단히 실망스러운 점은 안철수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의 말을 아끼면서 그저 '단호히 대응하겠다'라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위한 불법동원인가. 유체이탈 화법을 쓰면 되겠는가"라며 안 후보를 향해 목
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대해서는 신속한 수사와 함께 제기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촛불-탄핵정국을 언급하며 '지난 겨울 니가 한 일을 알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를 집중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촛불을 든 광장의 시민
들과 함께해 왔다. 야권의 한 축인 국민의당 역시 촛불시민과 함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촛불을 든 국민들이 만들어 주신 이번 대선에서 국민 곁에 계시지 않았던 안 후보가 숟가락을 얹는 게 아니냐는 냉소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안 후보는 입
장을 180도 바꿔 자유한국당 당론과 100% 일치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핵무장도 찬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공세를 펼쳤다.

문재인 후보 캠프도 총동원됐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안철수 후보는 사드배치, 개성공단 재개 입장을 슬그머니 바꾸더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어느새 말을 바꾸고 거짓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얘기하는 정권교체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에 과연 어떤 국민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윤 공보단장은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공식석상에서 문재인 후보를 240차례 언급하고 대변인단은 57건의 네거티브 논평을 냈다"며 국민의당을 '문모닝당'에 빗댔다.

고용진 대변인은 국민의당 광주 경선에서 이른바 '렌터카 떼기' 논란으로 검찰에 고발된 국민의당 당직자 2명이 안철수 후보 측근 의원의 지역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와 국민의당의 반격도 거칠게 이어졌다. 당 대변인실이 총 가동됐다.

안철수 국민캠프 전현숙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쪽을 향해 "연일 '아니면 말고'식의 어처구니없
는 네거티브로 순수한 의도를 왜곡하는 문 후보 측 모습에서 구태정치의 악취만 풍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올인 선언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에 대해 '토론을 말하기 전에 안철수 후보가 준비된 정도라든지 검증되지 않았다'라며 끝장토론을 거부했다"며 "네거티브 올인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토론으로 혹독하게 검증하는 것이 문재인 후보의 의무이자 책임 아니냐"며 "공개된 행사장에서 안철수 후보가 찍은 사진을 근거로 조폭 차떼기설을 유포하는 것이 문 후보의 네거티브 수준인가, 정말 이게 최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연호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에 대해 "촛불집회 가짜 뉴스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문 후보의 기억력까지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또 "우병우 아들은 코너링이 좋아서 뽑았고 문재인 아들은 이어링이 예뻐서 뽑았
는가"라며 문 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적폐연대 운운하며 공격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도 맞지 않고 사실도 아니다. 문 후보가 말하는 적폐연대는 사실상 홍준표 후보를 띄워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려는 얄팍한 선거 전술에 불과하다"며 문 후보에 대해 "적폐세력과 적대적 공생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쪽을 향해 "지저분한 흑색선전 유인물로 정치를 더럽히고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김 대변인은 "패권을 탄핵하고 감옥에 보낸 국민께서 또 다른 패권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패권의 뒤에 숨어 네거티브 방조하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양자 끝장토론에 당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7일 문재인 후보는 충청권에서,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에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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