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홍준표 격돌... "헌법파괴 정당답다" - "맘대로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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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홍준표 격돌... "헌법파괴 정당답다" - "맘대로 생각해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4.1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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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한국기자협회 주최 TV토론에서 정면 충돌... 사회자의 제지에도 날선 공방 주고받아
▲ 13일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부터)가 민감한 현안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9대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홍 후보의 자질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13일 낮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SBS-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대통령후보 토론회에서 홍 후보와 심 후보는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먼저 심상정 후보가 공격에 나섰다.

심 후보는 "경남도지사 하면서 태반을 피의자로 재판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지 꼼수 사퇴로 국민 참정권까지 바라는 건 너무 파렴치한 거 이니냐. 양심이 있어야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사회자(SBS 김성준 앵커)가 끼어들어 "자질 얘기는 따로 시간을 주겠다. 지금은 정책을 얘기하는 시간이다. 정책에 대한 심 후보의 생각을 얘기하라"고 제지했다.

그러나 심 후보는 "홍 후보는 자격부터 먼저 따져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심 후보를 향해 "본인부터 사퇴하라. 그럼 받아들이겠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대선에 나올 거면 4월 9일 이전에 국회의원을 당당히 사퇴하고 나와야지 왜 나만 등록 전에 사퇴해야 하느냐, 그게 무슨 원칙이냐"고 따졌다.

이어 옆에 앉은 유승민 후보,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를 거론하며 "다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그 지역 보궐선거해야 한다. 왜 나만 (대선) 한 달 전에 사퇴했는데도 꼼수라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심상정 후보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을 때려잡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여기서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 경남에서 (민주노총과) 한 번 붙어봤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강성귀족노조를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귀족노조의 특권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멍든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강성귀족노조는 민주노총 및 산하 노조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심 후보는 "헌법파괴정당 답다"고 비꼬았고 홍 후보는 "맘대로 주장해라"고 받아쳤다.

심 후보는 "제가 대통령되면 홍 후보가 국민세금으로 지급한 특수활동비를 가져다가 사모님에게 생활비로 드린 거 제대로 알뜰하게 챙겨서 청년 일자리 만들겠다"고 말했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홍 후보는 "(심 후보에게) 대통령 될 일 없으니 그런 꿈 안 꾸셔도 된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심 후보는 "홍 후보 같은 분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지고 헌정질서가 유린되는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두 후보가 감정섞인 거친 말을 주고 받자 사회자가 여러 차례 제지에 나섰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날선 공방을 계속했고, 다른 홀에서 이를 지켜보며 토론회를 취재하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대통령 후보 토론은 이날 밤 10시 SBSTV로 방송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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