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경련시대 지나갔다. 저는 반기업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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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경련시대 지나갔다. 저는 반기업적이지 않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4.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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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일자리 대통령되겠다"
▲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자신은 "반기업적이지 않다"며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자신은 "반기업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기업인들에게 문재인이 반기업적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남아 있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제 전경련 시대가 지나갔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국민주권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경련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돼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전경련 시대가 지나간 것은 촛불광장이 이룬 성과"라며 "정경유착, 특권경제가 만든 불평등 경제를 바로잡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제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이라는 책자를 전달한 것을 소개하며 "28만개 회원사를 가진 법정단체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대표단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치권력이 기업을 자신들 곳간으로 삼고 관료들의 이익을 위한 규제로 발목을 잡거나 또 예측할 수 없게 경제정책이 왔다갔다 해서는 기업하기가 힘들다"면서 "진짜 '반기업'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냐"며 자신이 반기업적이지 않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과제는 그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주주의의 틀 내에서 수행하는 것'이라는 경제학자 케인즈의 말을 인용하며 "이것이 바로 문재인의 생각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가 해야 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선별해서 투명하고 책임성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새 정부가 해야할 일로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경제관행 개선을 꼽았다.

또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 등 '일자리 절벽 무너뜨리기'를 내세웠다. 여기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먼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낡은 규제를 없애고 규제 체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편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상위 4대 재벌에 집중해 현행 법률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사후적 감독 방식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재벌개혁' 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특히 "전경련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기업문화가 있어야 한다"며 "바로 노동 존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 멈추면 성장의 바퀴도 멈추는 것"이라며 "노동을 성장의 파트너, 동반자로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문재인의 목표는 기업 스스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부정적 측면을 개혁해서 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시장경제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친화적인 방안, 사후적인 수단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후보는 끝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에게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15일 오전 10시 안규백 민주당 사무총장을 통해 중앙선관위에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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