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인천-부산에서 대규모 유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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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인천-부산에서 대규모 유세 대결
  •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4.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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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향해 총공세...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후보" - "국민을 적폐라 부르는 계파패권주의"
▲ 격동의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21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인천(왼쪽)과 부산(오른쪽)에서 대규모 유세 대결을 펼치며 대권을 향한 총력전에 나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격동의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21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인천과 부산에서 대규모 유세 대결을 벌였다.

상대를 향한 거친 공격도 이어졌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후보"라고 공격했고,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국민을 적폐라 부르는 계파패권세력"이라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오후 6시42분 부평역광장에서, 안 후보는 7시15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에서 총력 유세을 펼쳤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는 지지자 수천명이 몰리면서 현장은 뜨겁게 달아 올랐고 열광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먼저 연설을 시작한 문 후보는 "진짜 정권교체, 확실한 정권교체, 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 정의가 눈으로 보이는 나라, 국민통합울 원하면 누구냐"며 "저 문재인이 제대로 된 정권교체로 우리 인천시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압승의 태풍이 이곳 인천에서 시작될 것 같은데 맞느냐"고 소리치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예'라고 화답하며 '문재인1"을 열광적으로 연호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촛불과 함께 하는 정권교체냐, 부패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의 대결"이라며 "우리가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며 외쳤던 나라다운 나라 그 개혁의 적임자 누구냐, 누가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겠냐"고 외쳤다. 그러자 함성과 함께 다시 '문재인!'을 연호했다.

▲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21일 오후 부평역광장에서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총력 유세에서 "진짜 정권교체, 확실한 정권교체, 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 정의가 눈으로 보이는 나라, 국민통합을 기필코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데일리중앙

문 후보는 정의로운 대통령, 국민의 일자리와 중산층 서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정부패 정경유착, 확실하게 뿌리 뽑겠다. 특권과 반칙은 용납하지 않겠다. 힘없고 빽없는 사람도 원칙 지키고 상식 지키면 잘살 수 있는 그런 세상 만들겠다. 흙수저 금수저 따로 없는 공정한 나라 만들 사람 누구냐"고 다시 외쳤다. '문재인!'이라는 연호가 이어졌다.

이어 안철수 후보를 향해 날선 공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한 손으론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 믿을 수 있겠냐"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지난 10년 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 무능 세력 또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안보 불안 세력에게 안심하고 안보 맡길 수 있겠냐"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다.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오로지 저 문재인을 반대해서 만든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냐. 바른정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아니라 꼬리밖에 더 되겠냐"며 안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그래서 이제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 해야 한다. 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다.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고 동북아 질서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문 후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 저 문재인과 함께 우리 인천시민들께서 만들어 달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도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열기를 뿜어냈다. 오후 7시15분, 현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지자 안철수 후보가 수천명의 인파속을 헤치며 무대위로 올랐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외쳤다. 순간 수천명이 '안철수!' '안철수!'를 열광적으로 연호했다.

그는 "더 좋은 정권교체 해야 한다. 산업화, 민주화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 뽑아야 한다. 개혁할 수 있는 지도자 뽑아야 한다. 앞으로 20년 먹고살 수 있는 미래일자리, 미래먹거리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경제 살리고, 부산 미래 열 수 있는 지도자 뽑아야 한다"며 김해신공항 활성화 등 지역공약도 내놨다.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부산시민의 압도적인 지지가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며 "단디 할테니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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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안보위기, 외교위기 심각하다. 북핵위기가 한반도에 먹구름 드리우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자강안보로 이 위기 넘겠다. 오직 국익에 기초한 당당한 외교로 이 위기 넘겠다"고 연설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를 향해 거칠게 공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국민들은 계파패권주의를 거부한다. 계파패권주의는 나라를 분열시킨다. 계파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세력에게 어떻게 나라 맡길 수 있겠냐"고 문 후보를 직격했다.

또 "저 안철수 조직도, 세력도 없다. 오직 믿는 건 여기계신 국민들뿐이다. 문재인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적폐라고 했다. 지금도 이런 태도로 국민들 공격하는데 막강한 권력 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계파패권주의 정치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큰 함성과 함께 '안철수!'를 부르며 호응했다.

자신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안 후보는 "정치적인 금수저들이 저를 공격하고 있는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상속자들의 정치 끝장내야 한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민국 기필코 만들어 내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이 고향인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 저 단디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 주이소"라며 부산 사투리로 다시 한번 지지를 당부했다.

안 후보의 유세가 끝나자 선거 로고송 신해철씨의 '그대에게'가 흘러 나왔고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고 몸을 흔들며 열광적으로 '안철수!'를 외쳤다. 인기 가수 콘서트에서 10대 소녀 팬들이 열광하는 분위기를 옮겨놓은 듯했다.

주말인 22일에는 문재인 후보가 울산~창원을 거쳐 저녁 6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에서 대규모 유세를 예고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부산 북항 재개발현장을 방문한 뒤 창원으로 건너가 국민승리유세를 하고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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