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로 MB, 한나라당 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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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로 MB, 한나라당 지지율 급락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01 11: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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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서 승리한 민주당은 소폭 상승

▲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추이. 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참패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급락했다. (자료=리얼미터)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0대5, 재보선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호남 안방을 내주는 대신 수도권에서 승리해 간신히 체면을 살린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6%포인트 내린 25.0%에 그쳤다. 지난 2월 12일(27.5%) 이후 두 달 반 만에 20%대로 다시 밀려난 것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8.6포인트 상승한 71%로 나타나 지난해 7월 16일 조사(75.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56.8%가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 원인을 이명박 정권 심판(중간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재보선 결과가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재보선 참패 지역이었던 부산·울산·경남(▼16%p)과 인천·경기(▼15.7%p)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고, 여성(▼9.3%p)과 40대(▼11.1%p) 연령층에서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7.4%포인트가 이탈해 내림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재보선 패배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대비 무려 11.2%포인트 지지율이 빠진 23.5%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쌀 직불금 수령 파문으로 29.2%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30%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절반의 승리를 거둔 민주당은 전주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7.6%)이 5.7%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해 13.3%로 3위에 올랐으며, 친박연대(6.3%), 자유선진당(4.5%), 진보신당(3.5%), 창조한국당(2.2%) 순이었다.

18대 국회의원 의정 활동 평가 결과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9%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86%에 이르러, 국회가 청와대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지 정당에 따라 다소 의견차를 보여 야당 지지층은 의정 활동 평가가 낮아 긍정 평가가 5% 미만인데 반해, 여당인 한나라당 지지층은 15.8%가 긍정 평가를 내려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9.2%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정동영 전 장관이 10.6%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로 10.5%를 기록했으며, 이번 재보선에서 반짝 유세에 나섰던 손학규 전 지사가 1.7%포인트 상승한 6.8%로 4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정몽준 의원은 6.3%로 한 계단 내려왔으며, 김문수 경기지사(5.4%), 오세훈 서울시장(5.0%), 정세균 민주당 대표(2.2%)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4월 30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8.9%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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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2009-05-03 12:56:36
흔들흔들하는구나.
박희태 홍준표 날라가는거 아닌감.
세월이 약이라고
그냥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겠단 심보인가.
책임지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라.

2선후퇴 2009-05-01 16:56:30
그래도 버틴다면
국민들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심판할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민심을 곡해하지 말고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라.
민심은 당을 완전히 바꾸라는 것이다.
인적 쇄신 없는 개혁이 무슨 의미가 있으리.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으면 이제 민주당 하고도 차이가 없군.

박그네 2009-05-01 15:47:31
김자옥인가.
가만히 있는 공주는 왜 저렇게 지지율 고공행진을 계속할까.
신기하고도 이상하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안 오르는데
어쩌다가 툭 한마디씩 던지는 박근혜는 항상 1등이라니
우습지 아니한가. 여론조사 제대로 한 것인가.

그미줄 2009-05-01 14:03:08
민심은 천심이다.
이말이 진짜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