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5월 9일 밤 광화문에서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중에서)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관위원회는 10일 오전 8시 19대 대통령 당선인 결정을 위하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최다 득표를 해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용덕 중앙선관위원장은 당선인 결정문을 낭독한 뒤 문 대통령의 대리인인 안규백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대통령 당선증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9대선에서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압승했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14곳에서 1등을 차지했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과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개표를 모두 마친 10일 오전 7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효 투표수 3280만7908표 중 41.08%인 1342만380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03%인 785만2849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인 699만8342표로 3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76%인 220만8771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6.17%인 201만7458표를 각각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후보를 557만951표 차로 따돌려 역대 최다 표차 당선을 기록했다.
군소후보 중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0.13%(4만2949표), 김민찬 무소속 후보 0.1%(3만3990표),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0.08%(2만7229표),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0.06%(2만1709표), 윤홍식 홍익당 후보 0.05%(1만8543표),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0.03%(1만1355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0.02%(9140표),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0.01%(6040표)를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에서 42.34%를 얻어 22.72%의 안철수 후보와 20.78%의 홍준표 후보를 크게 이겼다.
관심을 모은 호남에서도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했다.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이러한 표심이 확실히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61.14%의 득표로 30.08%에 그친 안철수 후보를 확실하게 제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강세를 보였고 경남에서도 홍 후보의 박빙 우세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접전을 예상했던 안철수 후보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중앙선관위는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을 77.2%(4247만9710명 중 3280만7908명 투표)로 집계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8시9분 대리인을 통해 중앙선관위에서 대통령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이어 1분 뒤인 오전 8시10분 제19대 대통령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 사저에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전화보고를 받는 것으로 군통수권자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어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원내 5당 대표를 면담한 뒤 낮 12시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및 '국민께 드리는 말씀'의 취임사를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 국정원장,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경호실장의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국회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