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노 대통령 발언 삼가해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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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노 대통령 발언 삼가해라" 주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7.10.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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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 정동영 후보 비난 발언 자제 촉구
▲ 정대철 대통합민주신당 상임고문이 2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띄워 정치적 발언을 삼가해 달라는 사실상 주의를 주는 충고를 해 논란이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정대철 대통합민주신당 상임고문이 정동영 대선 후보와 불편한 관계를 계속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정대철 고문은 2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공개 서한'을 통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정동영 대선 후보에 대한 발언에 걱정스런 마음을 숨길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정 고문은 "대선국면에서는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할 책무가 있는 행정수반으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같은 당 소속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설령 개인적 감정이 있더라도, 대선후보의 지위를 흔들거나 위상에 상처를 주는 발언은 삼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승복과 지지는 다르다'거나 '소극적으로 지지하지만 적극적 지지는 상황을 봐가며 검토하겠다'고 한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고 적절하지 않다"고도 했다. 대통령은 정치 현안에 대해 더 이상 입을 열지 말라고 사실상 주의를 준 것이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정 후보에게 '열린우리당에서 나를 쫓아낸 이유를 밝히라'는 등의 비난을 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에게도, 당의 후보에게도, 당 전체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을 깨고 날 당에서 쫓아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정동영 후보가 24일 "대통령이 자주 쓴 과장 어법"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정황적으로 그때 대통령께서 나가지 않으면 다른 분들이 당을 나갈 것으로 보였고, 그래서 당이 깨질까봐 그런 상황과 압력 속에서 대통령께서 비록 스스로 탈당을 했지만 그 부분은 상황에 의해서 원치 않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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