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국민을 섬기는 정의로운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드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할 것 같다는 국민이 83.8%에 이르렀다.
특히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해 '국정 개혁'이 59.2%로 '관용과 화해'(38.1%)보다 높아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급등세를 보이며 50%을 넘어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 10일 유권자 10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인지, 잘 못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3.8%가 '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잘 못할 것 같다'는 부정적 대답은 10.2%로 매우 낮게 조사됐다.
'잘 할 것 같다'는 의견은 연령별로 30대에서 91.1%로 가장 높았으며 40대에서도 89.1%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91.6%)과 광주/전라(91.2%), 정치이념별로 진보 95.5%, 정당 지지층별로는 민주당(96.8%)과 정의당(93.2%)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층(53.0%)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운영 평가 시 중요 기준으로는 국민과의 약속인'공약이행'(30.4%)과 '국민과의 소통'(26.9%)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와 '불통'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국민들은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의 투명성'(13.6%),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10.7%), '국정운영의 공정성'(10.6%)을 주문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초기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해 응답자의 59.2%가 '국정개혁을 우선해야 한다'를 꼽아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여전히 높은 걸로 나타났다.
반면 '관용과 화해'라는 응답은 38.1%로 국정개혁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여론은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그리고 그 부역자로 여겨지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관용은 안 된다는 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사회 실현'을 꼽은 응답자가 49.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기도 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금수저-흙수저로 대표되는 빈부격차와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보수와 진보의 갈등 해소' 19.7%, '지역간 갈등과 차별해소' 15.1%, '정당간 대화와 타협' 14.1%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대선 결과와 정비례했다.
지난 조사(4월30일)에 비해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10.4%포인트 상승한 51.2%로 50%를 훌쩍 넘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기간 4.6%포인트 하락했지만 12.2%로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은 8.1%포인트 떨어진 9.4%로 3위로 밀려났다.
다음으로 정의당 6.7%, 바른정당 5.9% 순으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의견은 11.1%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0일 만 19세 이상 국민 104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무선 81.7%, 유선 18.3%)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수준이며 응답률은 19.3%(유선전화면접 9.7%, 무선전화면접 24.8%)다.
통계 보정을 위해 2017년 3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