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천공항공사 방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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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인천공항공사 방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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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 올해 안 정규직화 약속...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통해 정규직화하겠다"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첫 외부 일정(찾아가는 대통령 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그곳에서 간접고용으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12일 취임 첫 외부 일정(찾아가는 대통령 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그곳에서 간접고용으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취임 사흘 만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50여 명과 간담회를 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과 간부 7명이 인천공항 산하 하청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로의 어려움을 대통령께 토로했다.

보안경비, 환경미화, 소방대, 시설유지보수, 수하물 유지관리 조합원들과 지부 정책기획국장, 지부장이 차례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열악한 처우뿐 아니라 공사-하청-노동자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원활하고 안전한 인천공항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특별히 대통령께 하소연했다.

또 노조 대표를 하면 해고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들었으며 노동자들의 발언이 끝나자 좋은 소식을 주겠다며 선물을 꺼내 놨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를 쳐다보며 "오늘 좋은 소식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일영 사장은 "그동안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드는데 노력해온 우리 공항 가족들이 협력사 소속으로 있다 보니 사기가 저하되고 애로점이 많았다"며 "정부가 관련된 규제를 풀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박대성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어떤 정규직화이냐가 더 중요하다. 정부, 노조, 공사 간 논의 테이블에서 앞으로 계속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그곳에서 간접고용으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했다(위). 문 대통려은 간담회가 끝난 뒤 노동자들과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했다.
ⓒ 데일리중앙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서 같이 논의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간담회 사회를 맡은 국회 환노위 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노사 간 대화에 대해 정일영 사장에게 확인했고 정 사장은 수긍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국회 환노위를 통해서 대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과의 간담회 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성명을 내어 "이제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좋은 일자리 공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공항공사, 노조가 같이 머리 맞대고 함께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정규직화 약속을 반겼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공사의 1만명 정규직 전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 소속 진선미 국회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능성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감격해 했고. 윤관석 국회의원은 "이 나라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병원 의원은 "대통령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800만명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부디 희망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학영 을지로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 1만명 정규직 전환은 시작"이라며 "정권교체가 전체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1만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국가계약 법령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들 전면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다.

방법을 묻자 "올해 안 정규직화를 위해선 기존의 계약(하도급계약 등)을 해지하거나 정리해야 하는 그런 절차가 있다"며 "여러 방식 중에서 공사의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화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의 1차, 2차 하청 고용관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으며 불합리한 걸 인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두 정규직화되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임금 격차 등 불합리한 관행들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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