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정동영 특급 해당행위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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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정동영 특급 해당행위 대가 치를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04 11:4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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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와 인터뷰서 밝혀... "손학규 전 대표 10월 재보선 출마 적극 권유"

"정 전 장관이 전주가 아닌 부평에 나가 이겼다면 스타가 됐을 것이다. 귀국 직후 만났을 때 10월 재보선에 골라서 나가라고 했다. 아니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라고도 권했다. 그러나 거절했다. 나중에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말을 하고 맡기면 지도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절충안이 제시됐지만 그 쪽에서는 함정이라고 생각하더라."
"정 전 장관이 전주가 아닌 부평에 나가 이겼다면 스타가 됐을 것이다. 귀국 직후 만났을 때 10월 재보선에 골라서 나가라고 했다. 아니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라고도 권했다. 그러나 거절했다. 나중에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말을 하고 맡기면 지도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절충안이 제시됐지만 그 쪽에서는 함정이라고 생각하더라."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연대에 대해 "특급 해당행위로 간과할 문제가 아니며 정 전 장관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4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정 대표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으나 "영원히 복당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인 박지원 의원이 두 사람 간 물밑접촉을 중재하고 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호남 텃밭인 전주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연대에 패한 것과 관련해 "문제는 (완산갑에서) 무소속 후보를 만들어 당 후보를 낙선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정동영 전 장관을 정면 겨냥했다.

정 대표는 "전주 문제는 특별하다.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 평소 일이 아니다.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하면 등원하는 것은 다 알 수 있던 상황이고 나는 저지할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라며 정 전 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의 무소속 연대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경주의 정수성 무소속 후보를 사실상 당선시키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경우(전주)와는 다르다. (격앙된 표정으로) 경선으로 뽑힌 민주당 공천자를 낙선시키기 위해 전력 투구한 것을 민주당을 위한 일이라고 인정할 사람이 있겠나. (정 전 장관이) 너무 나갔다.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를 고집하며 뿌리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른바 '간판급 스타' 영입과 관련해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불러낼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2012년 재집권을 위해서는 적어도 5명의 스타가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판급 스타 정치인 영입에 대해 "이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월 재보선 출마를 적극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고초려라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손학규 전 지사의 원내 영입을 적극 추진하려는 것은 민주당 복귀를 노리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의 강력한 대항마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 반대 입장과 관련해서는 "내가 구속 수사에 반대한 것이 아니고 대변인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대표 입장에서는 법대로 해야 한다, 다만 전직 대통령 예우와 잘 조화시켜야 한다는 정도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먼지털이 수사, 표적사정인 것은 분명하다. 국민여러분도 다 알다시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승리와 관련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 심판이었다. 민주당이 잘하면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며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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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5 08:56:53
지 맙대로서울시장 공천준다구?
당원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당의 대토영후보를 몰아내는 정당이 세상에 어디 있나!

전국정당이란 미명하에 호남왕따 정서 아닌가!

한나라당이 영남에 기반이라면 민주당은 호남이 기반 아닌가!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당이 옳았느냐 그렀느냐가 중요하다,

고왕지 2009-05-04 20:23:12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렸으니 비용을 지불하라는 얘기로 들리는군.
민주당은 보니까
앞으로가
더 걱정일세.
언제
제대로 된 반듯한 정당이 될지 걱정된다.

김용섭 2009-05-04 18:00:27
그쪽 안날려면
정동영이 하고 힘 합쳐라.
뭐 DJ가 잘 코치하겠지만
당 깨지면 민주당 끝장이다.
그나마 있던 지지자들도 다 떨어져 나간다.
니네 자존심이 아니라 당이 살고 봐야지.
한발씩만 서로 양보하면 될 것을 ,..

요셉아비 2009-05-04 14:01:53
정동영을 죽이기 위한 가지가지 시나리오가 다 동원되는구만.
결국 저러다 여론에 밀려 복당을 허용할 수 잇다는 말인가.
그럴바에야 애초에 뭐하러 대결구도를 만들어서 호남을 쑥대밭으로 만들엇나.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민주당을 키울려면 대중적인 정치인을
등용해서 맘껏 키워야 되는데 정세균 대표는 자기보다 잘낫다 싶은 사람은
아예 발도 못들여놓겠다고 하니 앞길이 깜깜하다.

에코모드 2009-05-04 12:38:48
잠재적인 경쟁자, 자기를 이길 것 같은 세력은 사전에 제거하자
이거로군. 그니까 정동영을 끝까지 안받아준거지.
민주당 입자에서 호남에서 패하고 수도권에서 승리한게 진정한 승리일까.
호남 텃밭이 무너지면 수도권이 지켜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