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이낙연 후보자 계란값 놓고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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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이낙연 후보자 계란값 놓고 티격태격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5.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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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이끌어갈 총리가 민생에 관심도 없다"...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 비판
▲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이틀째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계란값에 대한 대답을 놓고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자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계란 한 판의 값을 묻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3000원이라고 시중 가격과는 동떨어진 대답을 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재차 계란 낱개의 값을 묻는 의원의 질의에 300원 안팎이라고 정확한 시중가격을 답변했다. 계란 한 판(30개)을 한 줄(10개)라고 잘못 들었기 때문이라고 이를 즉시 바로 잡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말꼬리를 잡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국민의당은 계란 한 판에 3000원이라고 하는 총리 후보자가 민생에는 영 관심이 없는 듯
하다고 공세를 시작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첫날 청문회가 끝난 24일 밤 논평을 내어 "국정을 이끌어 갈 총리 지명자가 민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각종 도덕적 흠결과 함께 실망스러운 청문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지명자는 계란 한 판 가격이 3000원이라며 계란 대란 이후 6000원을 훌쩍 뛰어넘는 현 시세와 완전히 동떨어진 대답을 했다. 과거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비 70원 논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고 대변인은 또 기자 시절 작성한 전두환 찬양 기사에 대해 거론하며 "이낙연 지명자는 민생을 모르고 역사 앞에 당당하지 못했으며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끌어 갈 총리 지명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말꼬리 잡는 야당'이라고 반박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어 "이 후보자가 계란의 정확한 시중가격을 얘기했음에도 국민의당은 계란 한 판 가격을 모른다고 단정하고 민생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논평을 냈다"며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과거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비 70원 논란을 거론하며 마치 서민의 삶과 동떨어졌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현장을 누비고 지역민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형 의원으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단순히 말꼬투리를 잡고 청문회의 한 장면을 침소봉대해 후보자의 그 간의 행적 자체를 완전히 뒤집고 후보자가 살아온 이력을 바꿔보겠다는 '생떼 부리기'식 인사청문회를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야당은 망신주기 식 공세를 그만두고 철저한 정책 검증을 통한 후보자 자질 평가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회는 25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이어가고 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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