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검찰, 지금 신뢰와 권위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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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검찰, 지금 신뢰와 권위의 위기"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5.06 12: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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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로 중대 기로... 특검 수사 도입 가능성 강하게 제기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6일 검찰을 향해 "신뢰와 권위가 상실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연차 게이트'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로 검찰이 중대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소환 절차가 사실상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1회에 끝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지금에 와서 다른 사람을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그 결론을 미루고 있다"고 검찰의 수사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사전 준비가 미흡했거나 그렇지 않다면 눈치를 보느라 결정을 미루든가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어느 경우든 검찰의 신뢰에는 크게 금이 가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검찰 내부의 박연차 관련자들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검찰이 엄정하게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정치검찰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국가의 근본 기강이 흔들리는 중대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검찰에게는 시간과의 싸움만이 남아 있다"며 "신속하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검찰 내부의 박연차 관련자에 대한 내용도 빨리 밝혀서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검찰이 이러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특검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검찰을 걍하게 압박했다.

그는 "검찰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박연차 관련 사건은 통틀어 특검으로 넘겨야 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며 "검찰의 신뢰와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도 검찰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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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20:45:29
저렇게 말하면 검찰이 뭐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