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무덤' 개농장 전국에 3000여 개... 참혹하고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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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무덤' 개농장 전국에 3000여 개... 참혹하고 '충격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6.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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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740마리 도살... 카라·이정미 의원 "식용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 공론화 필요"
▲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유일의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그 내용은 참혹하고 충격적이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22일 세계 유일의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들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식용 개농장' 실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에 '세계 유일 식용 개농장'이 전국에 3000곳에 이르며 1년에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는 걸로 드러났다.

카라 임순례 대표는 "식용 개농장의 다른 이름은 '반려동물 도살장'"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이런 통계는 최소치에 지나지 않으며 개 사육환경과 도살과정은 관리 사각지대로 방
치되고 있다는 게 카라 쪽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인 개들을 배터리케이지(동물 감금틀) 형태의 철장에 평생 가둬 사육·도
살해 식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베트남 등 개식용 국가들이 있지만 식용을 위한 무한번식 개농장의 존재와 조직적으로 1000마리 이상 개농장을 운영하는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카라와 이정미 의원은 '식용 개농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 개농장 자료를 요구, 취합·분석했다.

카라는 이 자료에 근거해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10개월 간 경기도 김포와 여주, 강원도 원주, 경북 김천 등 샘플지역에 대한 필드조사를 시행해 개농장의 사육 실태와 가축분뇨관리 상황을 검검했다.

결과는 참혹하고 충격 그 자체였다.

▲ 뜬장에 갇혀 있는 반려동물. 개농장은 한국 반려동물의 무덤이 되고 있다. (사진=카라)
ⓒ 데일리중앙

한국에는 18평 이상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가 있는 개농장이 최소 2862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개농장에서 최소 78만1740 마리의 개들이 사육되고 있으며 개농장 한 곳당 평균 273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통계로 잡히지 않은 개농장을 고려하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개농장에서 '식용'으로 죽어가는 개의 수가 하루 최소 2740 마리에 이른다는 얘기다. 개농장은 그야말로 한국 반려동물의 무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소와 돼지와 같이 허가된 별도의 도축장이 없기 때문에 개식용을 위한 도살은 대부분 개별 농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들은 개농장에서 직접 또는 '작업장'이라고 불리는 도살장에서 도살
돼 식용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농장 수를 살펴보면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744개로 전국 개농장의 26%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뒤를 ▲경상북도(396개, 13.8%) ▲충청북도(379개, 13.2%) ▲충청남도(372개, 13%) ▲전라남도(197개, 6.9%)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여주, 포천, 이천 등에, 경상북도의 경우 김천, 경주, 성주, 안동 등에, 충청북도의 경우 충주와 음성 등에 개농장이 집중 분포됐다.

특히 1000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공장식 기업형 개농장만도 전국적으로 77개(2.7%)를 넘는다. 개농장 안에서의 번식이 자유롭고 신고 사육두수의 부정확함을 감안해 실제 '대형'이라 할 수 있는 500마리 이상 사육두수 신고 농가를 포함하면 기업형 개농장은 전국에 422개에 이를 것
으로 추정된다.

신고 사육두수 500마리 이상 대형 개농장은 전체 개농장 수의 14.7%에 이르며 이곳에서 사육
되는 개의 마리수는 총 사육마리 수의 40.5%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반려동물의 공장식 사육 행태다.

개농장 사육환경은 어떨까.

▲ 자료=카라
ⓒ 데일리중앙

모든 개농장에서 개들은 대소변이 바닥으로 투과되는 배터리케이지 형태의 '뜬장'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바닥망은 발가락은 물론 강아지들의 다리가 빠지는 구조였다.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케이지 안에 물이 비치된 개농장은 20여 개 농장 중 한 곳도 없었다. 동물의 생명권이 인간에 의해 완전히 유린되고 있는 것이다.

개들의 몸길이보다 케이지의 폭이 좁아 항상 한쪽 방향으로만 서 있어야 하거나 몸을 뻗을 수 없는 잔인한 감금도 볼 수 있었다고 카라는 고발했다.

임순례 카라 대표는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 동물보호의 시대적 공감대가 무르익고 반려동물 생산업도 허가제로 전환하여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지금 소위 '식용' 개농장에서는 여전히 무소불위의 동물학대가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개농장 관리실태는 개농장에서 배출되는 분뇨처리 상황 점검이 전부다.

카라와 이정미 의원은 이러한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식용' 개농장의 난립과 정부의 관리 소홀은 공장식 기업형 개농장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다르지 않은 개들이 하루 평균 2740마리 이상 도살되는 현실을 만들었다.

▲ 식용 개농장에서 도살 된 개의 사체를 해체하고 있다.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그러나 당국의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카라)
ⓒ 데일리중앙

카라 쪽은 "정부는 그 어떤 관리체계 없이 방치된 개농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가 심각한 지역부터 집중적인 동물보호 단속 점검에 나서 동물보호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개식용 농장'에 대한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를 시작하자고 했다.

이정미 의원과 카라는 이번 개농장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오는 7월초 개 사육환경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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