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홍준표, 변방 콤플렉스로 정치적 성장판 닫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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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홍준표, 변방 콤플렉스로 정치적 성장판 닫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6.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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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막말 성장판' 열려... 홍준표 전 지사의 정체불명의 3억원 출처 수사해야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다."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민병두 민주당 국회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막말 퍼레이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 '변방 콤플렉스' '변방 열등감'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른바 '홍준표 저격수'로 불리는 민병두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에서 홍준표 전 지사와 18대, 19대 총선에서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와 낙선한 홍준표 전 지사는 다시 7.3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고 있다.

홍 전 지사의 막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다."

지난 18일 홍 전 지사의 중앙일보와 JTBC 회장을 지낸 홍석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겨냥한 이러한 발언은 곧바로 고소로 이어졌다.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회장은 지난 22일 홍준표 전 지사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홍 전 지사는 "홍석현 회장의 처신 문제를 얘기했을 뿐이고 이것이 개인의 언론자유를 봉쇄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민병두 의원은 23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나와 "홍준표씨는 주목받고 싶어 하는 노출증이다. 일종의 그런 것 때문에 그것을 비틀어서 설명을 하다 보니까 미디어와의 전쟁처럼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자유를 봉쇄한 것'이라는 홍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선 "언론자유하고 막말 자유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논리적 정확성이 없는 얘기를 어떤 다른 의도를 갖고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언론자유를 넘어선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 아예 사실을 비틀어서 왜곡해서 명예를 훼손시킬 목적으로 사감을 갖고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언론자유가 아니라 막말의 방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홍준표 전 지사의 막말은 왜 계속될까. 언론 노출에 대한 강박 관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홍준표씨의 정치적 성장판은 2004년, 2005년 이때 닫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때 국적법, 아파트 반값 관련 법안을 발의할 때만 해도 정치적으로 순수했다고 한다.

그런데 중앙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변방 콤플렉스, 변방 열등감이 심해지면서 정치적 성장판이 닫혀버렸다는 것. 대신 막말의 성장판만 열렸다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당시 검찰 수가가 정의롭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홍준표 전 의원의 3억원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기탁금에 보태쓰라고 1억 얼마를 홍 전 지사에게 줬다고 밝혔다.

그런데 홍준표 전 지사는 이 '1억원'의 출처가 문제가 되니까 2003년부터 부인한테 용돈을 줬는데 부인이 그것을 아껴서 비자금으로 대여금고에 3억원을 저축했다고 하더라며 거기서 1억원을 꺼내 썼다고 해명했다.

홍 전 지사는 부인한테 용돈으로 준 3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특수활동비로 받은 돈 가운데 쓰고 남은 것을 갖다 줬다고 했다.

특수활동비는 원내대표 개인이 사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횡령에 해당한다며 이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이 높다.

민 의원은 "3억원 자체는 어마어마한 사건"이라며 "원내대표 특수활동비에서 횡령을 한 것이든 아니면 출처가 어디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체 불명의 홍 전 지사의 3억원에 대해 검찰이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오는 7월 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홍 전 지사가 당대표에 선출되면 검찰이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수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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