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치 재정립 연속 토론회 막 올라... 뼈아픈 지적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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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치 재정립 연속 토론회 막 올라... 뼈아픈 지적 쏟아져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6.2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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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수구' 프렘임에서 빨리 벗어나야, 진보전략 벤치마킹 주장도... 보수재건 나침판
▲ 대선 참패 후 분열된 보수세력을 재결집하기 위한 보수가치 재정립 연속 토론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막이 올랐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30여 명을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대선 참패 후 분열된 보수세력을 재결집하기 위한 보수가치 재정립 연속 토론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막이 올랐다.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 주최로 '보수의 미래를 다자인하다' 주제
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 30여 명을 비롯해 당내외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의도연구원 추경호 원장은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보수가치 재정립을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을 뗐다"며 "발제와 토론 가운데 제안된 내용은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이루며 보수를 재건하는 데 귀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여연 차원에서 후속 조치 마련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자유한국당에 뼈아픈 지적들도 많이 쏟아졌다.

먼저 지켜야 할 보수 이념이 없는 탓에 최근 선거 공약을 보면 일부 안보 이슈를 제외하고 정책이 다른 정당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 눈에 띄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당민주주의에서 공론민주주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이 여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론민주주의는 언론의 문자공론장과 SNS의 구술공론장이 융합된 형태로 행동지향의 쌍방향 소통 융합이 중요한데 한국당이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보수가치 재정립을 위해 ▷자유가치(인권·재산) ▷공화가치(공익·준법) ▷민주가치(소통·공론) 세 가지 가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도 들렸다.

특히 '보수=수구' 프레임을 조속히 탈피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이를 위해 온고이지신이라는 보수 원칙의 틀에서 자기 혁신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는 충고가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보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후계자 키우기, 덧셈정치, 정치적 희생정신 등 진보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눈에 띄었다.

7080 정치의식에서 벗어나 국제감각을 갖춘 소통의 새인물, 매력적인 젊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수 리더십 재구축을 위해서는 보수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자기 정당성을 명확히 하는 한편 모든 정책과 행동은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었다.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사무처, 보좌진 등 당내 구성원들이 학습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당 연수원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과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보수가치 재정립 1차 토론회에서 추경호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들을 보수 재건의 나침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추경호 원장은 "모두 보수가치 재정립을 위한 소중한 의견이자 자유한국당이 귀담아 듣고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지적과 제안 등을 당내 구성원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보수가치 재정립과 보수 재건을 위한 나침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원장은 특히 "오늘 토론에서 '보수정당과 보수지식인, 보수시민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보수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공동 세미나가 이전부터 상설화됐다면 어땠을까'라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앞으로 여의도연구원은 보수 지식인과 시민단체 등과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우리시대 보수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보수재건의 큐레이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보수가치 재정립 연속 토론회 두 번째 토론회는 '보수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를 주제로 오는 7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여의도연구원은 이와 함께 보수가치 재정립 연속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중심으로 가칭 한국보수회의(KCC)를 연례적으로 열 계획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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