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민과 국익을 위해 잘 해달라"... 홍준표 "새겨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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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과 국익을 위해 잘 해달라"... 홍준표 "새겨듣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7.0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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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홍준표 첫 상견례 어색한 분위기 속에 5분 만에 마무리... 예사롭지 않은 여야 관계 예고
▲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취임 인사 차 국회 당 대표실로 찾아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맞아 "국민과 국익을 위해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 홍 대표는 "새겨듣겠다"고 화답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첫 상견례를 했다.

홍준표 대표가 전날 당대표에 선출된 뒤 취임 인사 차 집권여당 대표인 추미애 대표를 찾아온 것.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한 두 사람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먼저 추 대표가 제1야당의 당대표에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홍 대표
는 "고맙다"고 화답했다.

추 대표는 홍 대표에 대해 "과거 집권당(한나라당~새누리당) 원내대표, 당대표를 다 경험하셨고 행정을 다룬 지사까지 해보셨으니 국민과 국익을 위해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시기 바란다. 저도 성심껏 잘 모시겠다.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덕담했다.

홍 대표는 "덕담해주시는 의미를 잘 새겨듣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짧은 문장으로 대답을 마무리하자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추 대표는 자리를 함께한 김정우 비서실장과 김현 대변인 등 주변을 소개했다.

추 대표는 이어 "협치를 굳게 약속하는 의미로 팔짱 한 번 끼실까요"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 4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상경례 겸 첫 회동을 갖고 추 대표의 제안으로 굳건한 여야 협치를 위한 의미로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 있다.
ⓒ 데일리중앙

두 사람의 만남은 이런 식의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5분 만에 끝이 났다.

향후 예사롭지 않을 여야의 관계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추미애 대표를 방문한 뒤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추경안과 관련해 공무원 늘리는 추경은 절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국민세금으로 늘리면 그리스꼴난다, 나라 망한다고 했다.

그밖에는 추경 요건이 되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에 대해서도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자신들이 집권한 정부인데 자기들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야당이 손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막는다는 건 명분이 없다. 해보라는 것이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위배되든지 국가안보에 저해되든지 하면 당력을 총동원해서라도 막아야지, 그게 아니면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3당이 부적합 인사로 규정하고 있는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한 결과 부적격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임명할 수 있는 게 현행 제도다. 다만 부적절한 사람을 임명해서 펼치는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옛날 민주당 식의 떼쓰기 방식으로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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