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민을 인질삼아 너 죽고 나 죽자식 정당 존립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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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을 인질삼아 너 죽고 나 죽자식 정당 존립할 수 없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7.0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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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이 계속 반대하면 국민의당과 추경 처리(?)... 제보조작사건, 안철수·박지원 검찰수사에 응해야
▲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6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일정 거부로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을 인질 삼아서 너 죽고 나 죽자식 정당은 더 이상 존립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국민을 인질삼아서 너 죽고 나 죽자식 정당은 더 이상 존립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사실상 전면 거부하고 있다.

추 대표는 또 19대 대선 제보 조작 사건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에게 검찰 수사에 응해 진실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한 추미애 대표는 경색되고 있는 정국 해법과 관련해 추경과 인사,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안 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대를 일종의 '관성의 법칙'으로 비유한 추 대표는 "보수야당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국민의당, 정의당과 연대해서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전 총리가 영국 보수당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의 대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에 대해 "영국 보수당의 변화를 위한 노력, 그런 것을 좀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보수당은 양극화 해소, 임금 인상, 인권 문제 등 진보적 아젠다를 흡수해서 공약하고 실천한 정책 변화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집권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을 볼모로 한 떼쓰기 정치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자유한국당에 충고했다.

추 대표는 "국민을 인질삼아서 너 죽고 나 죽자식 정당은 더 이상 존립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여전히 '구박이 구박한다'라고 홍준표 대표가 말씀하신 걸로 봐서 친박의 떼쓰기 정치를 당내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도와드릴 건 도와드리고 안보나 이런 것에 대해선 대안을 내고 반대할 것은 하겠다'고 한 이혜훈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대선 제보 조작사건에 대해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안철수·박지원 두 전직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 사건을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한 추 대표는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이 구속된 이유미씨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의원과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모르는 일이라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추 대표는 "일을 저지를 때는 조직적으로 저질러놓고 일이 끝나니까 단독범행이다, 누가 믿을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이 사건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했다. 이 사안의 성질은 죄질 자체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것이라는 것.

추 대표는 "(이 사건은) 주권자인 국민을 속인 그런 집단적인 범죄행위 아니냐"며 "범죄행위 자체는 집단적인데 그 결과는 단독범행이다,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고 거듭 지적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달 26일 이후 계속 침묵하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와 그리고 박지원 의원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안철수-박지원 두 사람의 입장 표명 수준을 묻는 질문에 추 대표는 "검찰 수사에 응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사에 제대로 응하고 진실을 내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 정권은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니고 국민이 만들어주신 것이다. 법과 질서,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다. 그게 예외가 어디 있겠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협치는 협치이고 이 문제는 민주주의와 주권의 문제로 국민의 눈높이와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것.

특히 국민의당 책임론을 거론한 여당의 대표를 향해 '내가 대선음모에 가담했으면 목 내놓겠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한 박지원 의원에 대해 추 대표는 "여당 대표한테 목을 내놓겠다, 이렇게 막 말씀하시는 건 정말 잘못짚은 거다. 목을 내놓으시려고 할 게 아니라 진실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받아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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