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신일 3대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검찰이 천 회장 자택 등을 전격 뒤지기 시작한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천신일 회장과 관련된 세중나모 주식을 처분해서 2007년 경선 전후, 대선 전후에 총 306억원을 왜 조성했는지,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천신일특위는 특히 천 회장과 당시 세중나모 사외이사였던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윤은기 서울과학대학원 총장을 '세중나모 3인방'으로 묶어 집중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306억원의 정치자금) 조성 과정이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아주 막역한 사이인 고대 3인방이 세중나모의 주식을 처분하는데 공교롭게도 천신일씨와 나머지 두 분이 사외이사로 취임하면서 시작됐다는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양휘부씨와 윤은기씨는 2007년 3월 27일 세중나모의 사외이사로 들어갔고, 3월 30일 천신일 회장이 고려대 교우회 회장에 선출된다. 그 사흘 뒤인 4월 2일부터 천 회장의 주식이 매각되기 시작했다.
이 셋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고려대 동문인데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 같이 일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7년 4월 주식 100만주는 KTB 자산운용, 2007년 5월 93만주는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2007년 11월 주식 135만주는 삼성증권 중개로 기관들이 시간외 거래를 통해서 인수했다는 것.
KTB 자산운용의 대표이사는 윤은기씨가 운영하는 4TCEO 과정의 멤버이고, 마이다스에셋의 자산운용 또한 삼성증권 주식이다. 삼성증권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세중게임박스를 중개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세중나모의 매출 50%가 삼성이고 세중나모 본사 또한 삼성증권 빌딩에 입주해 있는 점을 들어 갖가지 편법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원은 특별당비 30억원 대납설과 관련해 "천신일씨는 자신의 주식을 팔아 그것을 담보로 이명박 대통령이 30억원을 대출받고 추후에 이 대통령 소유 빌딩으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변제한 걸로 해명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주식을 판돈이 아니라고 해명을 번복했다"며 갈지자 행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이재명 특위 간사는 이른바 '3대 의혹'에 대해 검찰이 즉각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그는 "세중나모는 코스닥에서 유명한 주식으로 평가되는데 이것을 장기투자하는 기관들이 손해를 무릅쓰고 이 시점에 대량 매수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간사는 "결국 이것은 국민의 돈이다. 국민의 돈으로 만약 이런 합당하지 않은 주식 거래를 했다면 국민의 돈을 훔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검찰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