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든 걸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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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모든 걸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 갖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7.1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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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만에 대국민 사과... '모든 짐 짊어지고 가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질문엔 '글쎄'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원점에서 저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가 12일 19대 대선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며 국민께 사과했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하고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지난달 26일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뒤 17일 만이다.

그는 "이번 제보 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좀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통스런 마음으로 (검찰수사를) 지켜보았다"고 힘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검찰수사를 지켜보며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법원의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번 제보 조작 사건을 신생 정당으로서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다.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저의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반성했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원점에서 저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안 전 후보는 이처럼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 "반성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 "처음 마음을 되새기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 1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의 19대 대선 제보 조작 사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줬다.
ⓒ 데일리중앙

지금까지 항상 책임져 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지만 여기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음 대선 때까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때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는 이번 사태로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린 국민의당에게 기회를 줄 것을 국민께 호소했다.

그는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 만평=김동준
ⓒ 데일리중앙

한편 안철수 전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안 전 후보의 일부 지지들이 "안철수는 잘못없다 문재인을 수사하라" "SBS를 즉각 없애라"고 외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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