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우리 국민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요즘 잠을 잘 못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우리 국민이 하루 평균 잠 자는 시간은 6시간 24분으로 집계됐다.
또 국민 15%는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 또는 수면유도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에게 요즘 잠을 잘 자는지 여부를 물은 결
과 63%는 '잘 자는 편', 34%는 '잘 못 자는 편'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 잔다'는 사람은 2002년 80%, 2007년 75%, 2017년 63%로 줄었고, '잘 못 잔다'는 같은 기간 20%→25%→34%로 늘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잠 못 드는 밤'이 많다는 얘기다.
'잘 못 잔다'는 응답은 남성(32%)보다 여성(37%)에서 좀 더 많았는데 남성은 모든 연령별 30% 안팎으로 비슷한 반면 여성은 연령별 편차가 컸다.
30대, 40대 여성 중에서는 '잘 못 잔다'는 경우가 각각 47%, 45%로 절반에 육박했으나 20대 여성에서는 25%에 머물렀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잠을 잘 못 잔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하루 6시간 미만 수면자의 경우 55%가 '잘 못 잔다'고 답했고 6시간대 수면자는 38%, 7시간대 수면자는 23%, 8시간 이상 수면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19%로 낮은 편이었다.
이번 숙면 여부 조사 결과에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반영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갤럽 쪽은 설명했다.
조사 시기가 2002년은 3월, 2007년은 12월인 데 반해 2017년은 7월 초 여름이어서 상대적으로 숙면하기 어려운 때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 또는 수면유도제를 복용한 적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응답자의 15%가 복용 경험이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수면제/수면유도제 복용 경험률은 남성(12%)보다 여성(17%), 높은 연령일수록(20대 8%; 60대 이상 24%) 높게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높은 연령층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2017년 현재 60대 이상은 2007년 50대 이상에 해당한다. 이들의 수면제/수면유도제 복용 경험률은 지난 10년 간 12%에서 24%로 증가했다.
반면 20~40대의 복용 경험률은 2007년, 2012년 모두 10% 안팎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고령 인구의 증가, 즉 지속적인 평균 수명 연장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인 평균 수명은 남성 62→79세, 여성 70→85세
로 15년 이상 늘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된 우리 국민의 하루 수면 시간 평균은 6시간 24분으로 나타났다.
평소 하루 몇 시간 몇 분 정도 잠을 자는지 물은 결과 '6시간 미만' 21%, '6시간대' 33%, '7시간대' 28%, '8시간 이상' 17% 등이었다. 7시간 미만 잠을 잔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잠 자는 시간 역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조사할 경우 상대적으로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8%(총 통화 5711명 중 1004명 응답 완
료)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