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약발 안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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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약발 안받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5.08 18:5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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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여전히 '냉담'... 박희태 대표, 진정성 위해 '삼고초려'?

▲ 박희태 대표(왼쪽)가 당 화합 차원에서 친박계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겠다고 제안하자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정면 거부하면서 박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박 전 대표에게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한나라당이 이른바 친이-친박 간 계파 갈등을 풀기 위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지만 약발에 난기류가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혼란이 조기 수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희태 대표는 8일 당내 화합을 위해 친박계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겠다는 제안은 진정성을 담은 결단이었다"며 "당이 화합을 앞둔 절체절명의 중요한 시기인 만큼 끝까지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상임고문들도 "김무성 원내대표 안은 당의 화합을 위해서 중대한 결정이었고, 당의 화합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다"며 "박 대표가 성의를 가지고 끝까지 계속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함께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당 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임고문들은 그러면서 "현재 한나라당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박희태 대표밖에 없기 때문에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당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당 안팎에서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은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이날 박희태 대표가 급파한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김무성 카드'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원칙에 따라야지 '김무성 카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박 대표의 '구애 작전'이 실패한 것이다.

박 대표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박 전 대표가 11일 귀국하는 대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당 내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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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18세 2009-05-09 15:09:39
요즘보니 한나라당이 두나라당이군.
이명박당, 박근혜당이 그것. 한 지붕 두 가족이 살려니 얼마나 힘들겠어.
이제 그만 위장 결혼 그만두고 합의 이혼하는게 어때?

코끼리사냥 2009-05-09 00:15:06
얼마나 급햇으면 미국까지 특사를 파견하나.
대단하다. 박근혜의 가치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나이든 박희태가 굽신거려도 꿈쩍도 하지 않으니

박공주 2009-05-08 21:16:59
무조건 안된다고 튕기네.
박희태의 속이 타겠다.
새까맣게 타들어간 박희태가 삼고초려라도 해야지
그래야 진정성이 제대로 전해지지.
대단한 박근혜다. 확실한 공부병이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