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이 사는길은 공당화"... 당대표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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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의당이 사는길은 공당화"... 당대표 출마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8.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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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극중주의' 노선 정면비판... "당대표 되면 개혁의 길을 몽골기병 속도로 가겠다"
"국민의당은 기로에 섰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사당화냐? 공당화냐?, 혁신이냐? 후퇴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6일 개혁과 민생주의 깃발을 들고 8.2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기로에 섰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사당화냐? 공당화냐?, 혁신이냐? 후퇴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은 지난 1년 반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했다"며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사당화의 길을 버리고 공당화의 길을 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당이 살기 위해선) 방향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개혁 주도자의 길을 몽골기병의 속도로 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뤄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사당화' '극중주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최근 정치 재개를 선언하며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말한 '극중주의'(극우, 극좌에 맞선 중도 우선주의)는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고 혹평했다. '새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하다는 것.

그는 "극중주의라는 구호에는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며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비판했다.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요구는 개혁인데 극중주의란 모호한 말로 보수화의 길을 간다면 국민의 지지는 회복할 길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당은 지난 1년 반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당 건설은 지체됐고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작사건도 그런 배경 속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사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며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당화의 길이 승리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헌 1조에 '국민의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못박겠다"며 "모든 의사 결정과정이 당의 공적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몇몇 측근 인사들이 주물러 왔던 사당화의 요소는 말끔히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을 살리깅 위해선 "방향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개혁의 주도자의 길을 몽골기병의 속도로 갈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동쪽으로 가느냐, 서쪽으로 가느냐,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국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정치지형 속에서 국민의당은 국가 개혁의 경쟁자, 개혁의 견인차, 개혁의 주도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조건에 놓여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정기국회를 통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개혁 입법과제들을 최우선에 놓고 바른정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해 정부여당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혁의 경쟁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과 헌법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주권자가 준 표대로 하면 국회 의석 수가 국민의당은 80석, 민주당은 77석, 정의당은 22석을 차지했어야 옳지만 현실은 38석, 123석, 6석으로 배분됐다"며 "이러한 심각한 민의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 국민주권의 확대요, 정의"라고 강조했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 개혁 민생주의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민생주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현장에서 실천하자는 노선이며 민생주의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믿는다"라며 "오는 8월 27일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다음 날부터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작지만 강한 야당(강소야당)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을 목표로 하는 혁신 비전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7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은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 안철수 전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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