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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23일 새벽 만기 출소했다.
이날 의정부 교도소 앞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나와 한 전 총리를 맞았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 20여 명이 몰렸다.
파란 재킷 차림의 한 전 총리는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 전 총리는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총리의 출소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내고 가족 품으로 돌아오신 것을 위로드리고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의 진실과 양심을 믿기에 우리들은 매우 안타까웠다. 안 계시는 동안 늘 여유롭고 화사한 미소가 그리웠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앞으로도 여성계의 대모로서 한국정치의 중심으로 한결같은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
는다. 빠른 시일에 건강도 회복하시고 조만간 우리들도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소회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한명숙과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모 건설업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300여만원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했다"며 "그러나 한 전 총리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신이 정치적 박해를 받는 양 '억울한 옥살이'라 칭했다"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대선이 끝나고 정권이 바뀌자 옥중편지를 통해 '가시밭길' 운운하며 사법부 판단에 불복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며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염치는 있어야 한다. 전직 총리까지 지낸 인사의 낯뜨거운 모습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날 한명숙 전 총리 출소 현장에 우원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대거 나간 민주당을 향해서도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