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명단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한국공항공사 대표 6명, 노동자 대표 10명(노조 대표 4명, 무노조 대표(권역별) 6명), 외부 전문가 4명 등 모두 20명이다.
그러나 무노조 대표 6명 가운데 5명이 관리자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항공사가 발표한 노사협의기구 무노조 대표 6명 중 4명이 용역업체 소장이고 1명은 회사의 이사 직함을 지녔다고 한다.
소장, 이사는 업체의 관리자이지 노동자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무노조 3000여 명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이라는 것이다.
공사 퇴직자가 노동자 대표 참여 의혹도 제기됐다.
22일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에 따르면 노동자 대표 중 1명이 공사 퇴직자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00권역을 대표하는 한 명의 명단이 공사 퇴직자 중 용역업체 관리자 명단 중 하나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우리는 공항공사의 쇼에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현장관리자가 판치는 노사협의기구 구성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 공공 노동조합,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김포공항지부, 제주시설관리노동조합,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조합 대표단은 22일 낮 12시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협의기구 구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3시 공사 본사 2층 대회의실에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위원 20명과 공사 사장이 참석하는 상견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