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노조 "우리는 들러리가 아니다"
상태바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노조 "우리는 들러리가 아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09.22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구성에 강력 반발... 무노조 대표 6명 가운데 5명이 현장관리자
▲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비정규직노조는 "현장관리자가 판치는 노사협의기구 구성에 반대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명단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한국공항공사 대표 6명, 노동자 대표 10명(노조 대표 4명, 무노조 대표(권역별) 6명), 외부 전문가 4명 등 모두 20명이다.

그러나 무노조 대표 6명 가운데 5명이 관리자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항공사가 발표한 노사협의기구 무노조 대표 6명 중 4명이 용역업체 소장이고 1명은 회사의 이사 직함을 지녔다고 한다.

소장, 이사는 업체의 관리자이지 노동자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무노조 3000여 명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이라는 것이다.

공사 퇴직자가 노동자 대표 참여 의혹도 제기됐다.

22일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에 따르면 노동자 대표 중 1명이 공사 퇴직자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00권역을 대표하는 한 명의 명단이 공사 퇴직자 중 용역업체 관리자 명단 중 하나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우리는 공항공사의 쇼에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현장관리자가 판치는 노사협의기구 구성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 공공 노동조합,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김포공항지부, 제주시설관리노동조합,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조합 대표단은 22일 낮 12시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협의기구 구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3시 공사 본사 2층 대회의실에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위원 20명과 공사 사장이 참석하는 상견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