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적폐청산 훼방꾼"... 홍준표 "본질 외면 곁가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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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적폐청산 훼방꾼"... 홍준표 "본질 외면 곁가지 논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9.2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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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 막말 둘러싸거 격한 설전... 바른정당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둘러싸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부터)가 25일 설전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격한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바른정당은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불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막말을 한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탄핵 국면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며 "마치 현 대표와 전직 원내대표 간 막말 전쟁이라도 하는 듯이 정치가 이렇게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 것인지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을 부각시키면서 정치 보복 프레임 구축을 시도한다 해도 촛불로 탄생시킨 이 정권이 '이게 나라냐'에서 '이게 나라다'를 바라고 염원하고 있다"며 "'이게 나라다'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아무리 그런 프레임으로 훼방을 놓는다 해도 국민들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어른은 물론 청소년, 꼬마, 초등학생까지 나서서 촛불로 밝힌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과정에서 훼방꾼들이 설친다한들 국민들은 중심을 잡고 제대로 된 적폐
청산을 해줄 것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뜬금없는 발언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카드로 보고 있다.

박남춘 최고위원은 '망발' '분노' 등의 단어를 입에 올리며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막말과 자유한국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매번 보수진영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그런 행동에 맞는 역사적,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과 관련한 검찰수사는 정치보복이 아닌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적폐청산의 시작"이라면서 "보수야당은 이런 비열하고, 편협한 행태로 또다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일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 책임 있는 자세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진석 의원이 한 마디 한 것을 침소봉대해서 본질은 외면하고 곁가지만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사망을 앞두고 벌어졌던 일에 대해서 다시 재론한다는 것은 서로가 바람직스럽지가 않다. 우리 당의 정진석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그리고 '640만 달러 범죄수익' 환수 문제에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더 이상 그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그러니 정부여당은 이 점에 대해서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당 공식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이 정부가 적폐 청산을 이유로 반대파, 정적에 대한 보복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인식한다. 시국, 경제가 이렇게 급박한데 전 부처 전 영역에 위원회를 만들어 성향 맞는 자기 사람으로 채워 지난 일들을 뒤지는 것이 국가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여권을 먼저 겨냥했다.

이어 서거한 지 8년이 지난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다시 꺼낸 정진석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돌아가신지 8년이 지난 전 대통령의 사망, 많은 국민이 마음 아파했지만 이제 와서 들추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정 전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일부 국민은 결벽에 가까운 노 전 대통령이 수사를 못 견뎌 그런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 자체가 정치 보복이었다는 의견도 있고, 전 대통령 본인의 잘못이 없는데 수사를 해서 비극을 불렀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제를 지금 와서 갑론을박하는 것이 나라발전에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사자들은 논쟁을 멈추고 어떤 것이 국민통합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더 냉정을 되찾아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양쪽의 자제를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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