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경영적자에도 임직원 연봉인상률 최대 53.2%
상태바
공영홈쇼핑, 경영적자에도 임직원 연봉인상률 최대 53.2%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03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립 2년 만에 평균연봉 및 복리후생비 대폭 확대... 김병관 의원 "방만경영 대신 자구노력해야"
▲ 공영홈쇼핑이 경영적자에도 자구노력 대신 임직원원들의 연봉과 복리후생비를 늘리는 등 방만경영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홈쇼핑 직급별 연봉현황(단위: 원, 자료=중소기업유통센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공영홈쇼핑이 설립 이후 계속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자구노력은커녕 임직원들의 연봉 및 복리후생 혜택은 해마다 대폭 늘리는 등 방만경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홍쇼핑은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가 업계와 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농민의 판매수수료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설립했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3일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받은 '공영홈쇼핑 설립 이후 연도별 임직원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설립 당시인 2015년 5240만원 수준에서 2017년 6082만원으로 뛰었다. 설립 2년 만에 16.1%나 상승한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경영 초기 어려움을 이유로 승인 당시 20% 수준으로 책정된 판매수수료율을 23%로 높여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의 수수료 인하 방안을 고민하기는커녕 임직원에게만 막대한 급여 및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급별로 보더라도 1급 직원의 경우 2015년 9000만원 수준에서 2017년 9860만원 수준으로 2년 만에 850만원(인상률 9.4%) 가량 증가했다. 2~7급의 모든 직급에서도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급여 인상이 이뤄졌다.

이에 따른 각 직급별 연봉 인상률은 2년 동안 적게는 12.5%, 많게는 무려 53.2%를 기록했다.

단체행사비, 경조사비, 부서운영비, 동호회비 등 공영홈쇼핑이 임직원에게 복리후생을 명목으로 지급하는 금액 역시 대폭 올랐다. 2015년에는 7월부터 6개월 간 약 10억원의 복리후생비가 지급됐는데 2016년에는 1년 간 약 28억원이 지급돼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복리후생비는 2017년 8월 현재에도 약 21억원이 지급돼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공영홈쇼핑의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연봉 및 혜택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공영홈쇼핑의 적자는 출범 이래 3년째 계속되고 있다. 공영홈쇼핑의 당기순이익은 설립 첫해 –19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94억원, 올해도 6월까지 –43억원으로 계속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 설립 3년차를 맞는 공영홈쇼핑이 재승인되기 위해서는 현재 23% 수준의 수수료를 내년 4월부터 20% 이하로 내려야 한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수수료 인하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내릴 경우 공영홈쇼핑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장기적자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병관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의 높은 입점 관문 및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만 급격한 연봉 인상 및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방만한 경영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초 재승인 조건인 중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인하 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영 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