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그 미친X"... 티브로드 관리자 막말 파문 확산
상태바
"추혜선 그 미친X"... 티브로드 관리자 막말 파문 확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12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혜선 의원,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 국감 증인 요청... 티브로드 "해당 팀장 조치하고 마무리됐던 일"
▲ 케이블방송사업자 티브로드 관리자의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티브로드 쪽은 문제의 막말을 한 해당 팀장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케이블방송사업자 티브로드 관리자의 막말과 갑질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티브로드의 협력업체에 대한 무리한 업무 할당 등의 문제를 지적한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을 노골적으로 비방한 것도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과기통신위 소속인 추 의원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 업무회의에서 나온 관리자의 발언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 개선과 시청자 서비스 향상을 주문한 추 의원에 대해 "정의당의 그 미친X" "입을 찢어 죽여버릴까" 등 원색적인 욕설이 섞인 막말을 하면서 "협력사에 정당하게 갑질하라"고 직원들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추 의원은 지난 7월 4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기사들에게 무리하게 업무 할당을 해 작업 안전과 시청자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했다.

그 이후 티브로드 내에서 업무회의 도중에 관리자가 이에 대해 "정의당 그 미친X 하나 있죠. 이름이 뭐야 그거... 국회의원 그 미친X... 이름 뭐야, 그거... 그때 그 청문회에서... 확 그냥 가가지고 입을 찢어 죽여 버릴까 진짜... 뭐... 중복할당을 내린다는 둥 뭐 뭐뭐 업무가 많다는 둥, 이..."라고 격앙된 상태로 막말을 한 내용이 녹취록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티브로드 관리자의 이러한 막말 녹취록은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도 이날 그대로 전달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관리자는 같은 회의에서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갑집을 하라고 직원들을 부추기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 관리자는 "이 더위만큼 끌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들한테. 고객사 사장들 특히. 정당하게 갑질하세요. 정당하게 갑질"이라고 말한 뒤 특정 협력업체 사장들에 대해 비아냥대거나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은 12일 티브로드 지역사업부 팀장의 막말 파문에 대해 개탄하며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이걸 들어보니 왜 해마다 티브로드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는지,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이 왜 떨어지는지 알겠다"고 개탄했다.

추 의원은 이달 30일에 있을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날 신상진 상임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러한 파문에 대해 티브로드 쪽은 몇 달 전에 지역사업부에서 일어난 일로 이미 조치하고 마무리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몇 달 전에 노조가 지역사업부 모 팀장의 이 같은 발언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해 조사를 하고 해당 팀장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노조와 해당 사업부장이 면담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팀장에게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시말서를 쓰게 하고 마무리했다는 것. 그런데 국정감사가 시작되지 다시 불거졌다고.

이 관계자는 "(해당 팀장이) 직원을 모아 놓고 아침에 미팅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다. 노조와 사업부장이 면담을 해서 이 팀장에게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받고 마무리하기로 노조와 얘기까지 다 했는데"라며 '답답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그는 관리자가 노동조합에 불이익을 주거나 부당노동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티브로드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