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로드킬, 연평균 2300여 건 발생... 1km당 0.6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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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로드킬, 연평균 2300여 건 발생... 1km당 0.62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7.10.1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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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88.3%, 중앙선 20%, 5월 26%, 오전 7~8시 6.6%발생... 황희 의원, 다각적인 대책마련 촉구
▲ 야생동물이 인간이 만든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고속도로 로드킬이 최근 5년 간 1만1379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푸른누리)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속도로 로드킬(야생동물이 인간이 만든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것)이 한 해 평균 2300여 건(0.62건/km)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야생동물 서식지는 감소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로드킬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생태통로 확보 및 동물 보호와 운전자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13일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간 1만1379건의 로드킬 사고가 발생했다. 고속도로 1km당 0.62건이고 하루 평균 6.3번꼴이다.

같은 기간 로드킬로 인한 교통사고는 46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동물별 사고 현황을 보면 고라니가 1만51마리로 전체 로드킬 사고의 88.3%를 차지해 가장 많
았다. 이어 너구리 633마리(5.5%), 멧돼지 333마리(2.9%), 오소리 113마리(1%), 산토끼 77마리(0.7%), 삵 68마리(0.6%)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 2마리,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 1마리,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18마리도 로드킬로 목숨을 잃었다.

노선별 사고현황을 보면 중앙선에서 2279건이 발생해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중부선 1792건(16%), 당진대전선 1382건(12.1%), 영동선 862건(7.5%), 경부선 831건(7.3%), 서해안선 681건(6%) 순으로 많았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달은 5월로 2958건이 발생해 전체 로드킬 사고의 26%를 차지지한 걸로 집계됐다. 이어 6월 2280마리(20%), 12월 962마리(8.5%), 4월 928마리(8.2%), 7월 828마리(7.3%) 순이었다. 전체 로드킬 사고의 53%는 5~7월 사이에 일어난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7~8시가 749건으로 6.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오전 5~6시 660건(5.8%), 오전 8~9시 640건(5.6%), 오전 4~5시 636건(5.6%), 오전 6~7시 629건(5.5%) 순으로 많았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동물사고가 잦은 구간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2028km와 동물
전용 생태통로 46개소 및 겸용생태통로 77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로드킬 사고를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희 의원은 "고속도로는 다른 도로와 달리 주행 속도가 빨라 야생동물 발견 시 피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동물은 물론 차량과 운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동물사고 현황, 생태통로 모니터링 결과 등 오랜 시간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동물보호와 운전자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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