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조원 빚더미 LH, 수익나면 빚 갚는 대신 '배당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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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조원 빚더미 LH, 수익나면 빚 갚는 대신 '배당 잔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1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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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476억원 배당금 지급... LH공사 "공기업으로서 불가피한 측면 있다"
▲ 133조원의 빚더미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익이 나면 빚 갚은 생각은 안 하고 배당 잔치부터 하는 것으로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LH공사는 공기업으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33조원의 빚더미를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수익이 나면 빚을 갚는 대신 배당 잔치부터 벌이고 있는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여수시을)에 따르면 LH공사의 배당금 지급액은 2014년 681억원, 2015년 1516억원에서 2016년 4478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배당금 지급 규모가 6.6배 급증한 것이다.

반면에 LH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7109억원, 2015년 9625억에서 2016년 2조2390억원으로 3.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배 증가했는데 배당금은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6.6배 지급했다는 얘기다. '배당 잔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주승용 의원은 "133조원이나 되는 부채는 갚을 생각 안 하고 배당 잔치만 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LH공사의 재무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잇속만 챙기려고 배당 성향을 높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기재부는 배당금액이 결정되는 배당성향을 2014년 9.58%에서 2015년 15.75%, 2016년에는 20%까지 올렸다.

그 결과 기재부는 2014년 배당금으로 352억원을 챙겼는데 2016년에는 그 규모가 1952억원으로 5.5배 증가했다.

국토부 역시 2014년 242억원에서 2016년 1812억원으로 LH공사에서 받은 배당금 수입이 7.5배나 급증했다.

그런가 하면 LH공사의 부채는 2016년 기준 133조3468억원으로 정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다. 2014년 137조8808억원, 2015년 134조1885억원으로 2년 전보다 겨우 3.3%(4조5340억원) 감소에 그쳤다.

주 의원은 "130조원이라는 상상못 할 부채가 있는데도 당기순이익 조금 증가했다고 매년 배당금이 급증한다면 LH의 부채 감소는 지연될 것"이라며 "LH의 재무개선이 늦을수록 국가적 피해는 증가할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고 LH공사의 배당 잔치를 질타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쪽은 공기업으로서 국가 재정에 기여할 의무가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LH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자 부담, 부채 규모, 주거복지사업과 도시재생사업 확대 등 공적 역할 수행 확대를 위해 (이익금의) 사내 유보가 필요하나 공기업으로서 배당을 통해 국가 재정에 기여할 의무가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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