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초호화 업무용 차량 논란... 내부 아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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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초호화 업무용 차량 논란... 내부 아방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1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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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용 카니발 리무진 3400만원 들여 마사지 시스템 등 아방궁으로 개조... 강원랜드 "업무와 의전 다목적용"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초호화 업무용 차량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퇴임하는 함 사장은 지난 1월 리스 회사에서 3년 간 1억868만원(월 이용료 301만9000원)에 빌려 타고 다닌다. 3400여 만원을 들여 내부를 아방궁(?)으로 꾸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조된 함 사장의 업무용 카니발 차량 내부. (사진=유동수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는 11월 12일 퇴임하는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초호화 불법(?) 개조 차량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함승희 사장은 현재 배기량 2199cc의 9인용 카니발 리무진을 관용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리스(임대) 회사에서 3년 간 1억868만원(월 이용료 301만9000원)에 빌려 타고 다닌다.

이처럼 리스료가 비싼 건 차량 내부 개조(업그레이드) 때문이라고 한다.

함 사장이 타고 다닌다는 카니발 리무진 내부는 그야말로 아방궁 수준으로 꾸몄다.

여기에는 마사지 시스템, 의전용 의자, 독서등, 수납장, 통풍 및 열선 시스템 등 15군데 기능시 새로 추가됐다.

이를 위해 3433만6364원(부가세 별도)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자기 돈으로 하라면 결코 하지 않을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18일 이에 대해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이 도덕적 해이가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자기 돈이면 불과 10개월 이용할 차량, 더욱이 3년 뒷면 되돌려줘야 할 임차 차량에 웬만한 찻값 한 대에 상응하는 3400만원을 들여 내부를 개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참고로 준대형세단인 현대 2017년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055만원에서 3375만원 선이다.

함 사장 임기는 오는 11월 12일까지인데 해당 차량의 임차는 임기 만료 10개월을 앞둔 지난 1월 25월 이뤄졌다. 이는 임기 만료 10개월을 앞두고 중형 차량 한 대 가격에 맞먹는 개조 비용을 들여 차량을 임대했다는 얘기다.

이번 카니발 차량은 함 사장 3년 임기 동안 체어맨(3598cc), 11인승 스타렉스 리무진(2497cc)에 이어 세번째다.

함 사장은 카니발에 앞선 스타렉스 또한 차량을 개조해 사용하다 속도가 안 난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해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개조 경비는 1740만원(부가세 포함), 월 임대료는 199만2310원이었다고 한다.

유동수 의원은 임 사장을 향해 "과연 자신의 돈이라고 해도 이렇게 했을지 의문"이라며 "차량을 이처럼 아방궁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느냐"고 강하제 질책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쪽은 업무용과 의전용을 겸한 다목적용이라고 해명했다.

강원랜드 언론팀은 비판이 빗발치자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어 "대표이사가 사용하는 차량은 현재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하나는 대표이사의 업무용이고 다른 하나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외국 VIP(Melco그룹, Casears 그룹 사장단) 등이 회사를 방문할 때 사용되는 의전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지에 위치한 강원랜드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장거리 이동에 따른 VIP 의전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보강한 것 일뿐 호화 차량이 아니다"라고 했다.

차량 개조 비용으로만 3400여 만원을 들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VIP 내방 시 고가의 호화로운 의전용 차량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변명했다.

특히 함승희 사장은 차량 개조와 관련해 어떠한 지시나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또한 함 사장이 타고 다니는 카니발은 최고 수준의 옵션을 선택한 게 아니라 중간 정도의 사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이러한 변명은 금세 거짓으로 들통났다.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과 동급 차량를 임대해서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는 다른 공공기관의 현황(단위: 원). (자료=유동수 의원실)
ⓒ 데일리중앙

함승희 사장과 같은 2199cc 카니발을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본부장과 에너지공단 감사의 경우 월 임대료가 함 사장의 1/3~1/4 수준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본부장의 월 임대료는 72만원이고, 에너지공단 감사의 월 임대료는 96만원 선이다. 두 사람은 함 사장 처럼 차량 내부를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아방궁으로 꾸미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 쪽은 "(함승희 사장의) 3년 재임기간 동안의 월 평균 임차비용은 215만원으로 전임 대표이사의 월 평균 임차비 245만원에 비해 오히려 월 35만원이 절감된 비용"이라고 해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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